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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 영원한 두산맨으로 남을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11-11 12:50


FA 김동주는 올해까지 14년 연속 두산 한 팀에서만 뛰었다. 두산과의 재계약이 이뤄질 경우 영원한 두산맨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스포츠조선 DB

생애 두 번째 FA가 된 김동주가 영원한 '두산맨'으로 남을까.

지난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로 FA를 신청한 김동주는 원소속팀 두산과 오는 19일까지 우선협상을 벌일 수 있다. 김동주의 우선 순위는 '두산 잔류'다. 그동안 여러차례 "두산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밝혀왔다. 김동주는 지난 8일 구단에 FA 신청서를 제출하러 갔을 때 김진욱 감독과 면담을 갖고 '잔류'에 대한 교감을 나눴다. 새롭게 두산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에게도 김동주는 절대적인 존재다.

이 같은 상황을 미뤄봤을 때 김동주는 두산과 재계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산 김승호 운영팀장은 11일 "19일까지 2~3차례 정도 만나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본인도 두산과의 재계약을 우선 순위로 생각하기 때문에 협상은 잘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관심사는 계약조건이다. 두산은 4년전 김동주와 FA 협상을 할 때 계약기간 4년, 총액 62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같은 수준에서 다시 이야기가 오갈지는 미지수지만, 계약기간과 성적에 따른 옵션의 폭은 4년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예상된다.

김 팀장은 "시간이 4년이 흘렀고, 김동주 본인도 그 부분에 대해 유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구단에서 일방적으로 옵션 조건을 제시하는게 아니라 선수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정할 것"이라며 "옵션 항목은 4년전과 비슷하겠지만, 기준은 다소 낮아지면서 그에 따라 금액도 변동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주는 지난 98년부터 올시즌까지 14년 동안 두산에서만 뛰었다. 내년 이후 계약이 이어진다면 15년 이상 두산 선수로 뛰게 되는 셈이다. 역대 한 팀에서 가장 오랫 동안 현역 생활을 한 선수는 한화 송진우다. 송진우는 지난 89년 데뷔 후 2009년 은퇴할 때까지 21년 동안 독수리 유니폼만 입었다. 타자 중에서는 한화 장종훈이 기록을 가지고 있다. 87년부터 2005년까지 한화에서만 활약했다. 이종열도 91년 데뷔해 2009년까지 19년을 LG 소속으로 뛰었는데, 97년에는 1군 기록이 없다. 현역 타자 중에서는 김동주와 조인성(LG)의 14년이 연속 시즌 기준으로 최장 기록이다.

김동주가 두산의 전설로 남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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