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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선빈, 9일 안면골절 재수술 "긴장되지만, 극복하겠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11-08 13:10


◇KIA 김선빈이 9일 광주 전남대병원에서 안면 골절부위에 대한 2차 수술을 받는다. 김선빈은 지난 7월5일 군산 넥센전에서 타구에 얼굴을 맞아 복합골절상을 입은 뒤 다음날 이 병원에서 골절부위에 대한 1차 접합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사진은 지난 8월16일 광주 롯데전에 앞서 1군에 복귀한 김선빈이 콧등에 반창고를 붙인 채 훈련하는 모습.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처음 수술때보다 사실 더 떨려요."

야구의 바이블이라고 일컬어지는 '야구란 무엇인가(레너드 코페트 저, 원제:The New Thinking Fan´s Guide to Baseball)'는 서두에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야말로 야구의 본질이라고 이야기했다. 돌덩이처럼 몸쪽으로 날아오는 공에 대한 타자의 두려움, 언제 어디서든 부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모든 선수들의 두려움. 그리고 그로 인한 고통. 이런 것들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에서 '발전'과 '진보'가 뒤따른다.

KIA의 '작은거인' 김선빈은 지금 발전의 문턱에 서 있다. 두려움과 정면승부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7월5일 군산 넥센전 때 상대 타구에 얼굴을 맞아 광대뼈와 윗잇몸뼈가 부러지는 끔찍한 부상을 당했던 김선빈은 당시의 공포감을 잊기 위한 싸움을 아직도 진행중이다. 사고 이후 4개월이 지났어도 그의 마음 깊은 곳에 남아있는 두려움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런 김선빈이 9일, 부상 부위에 대한 2차 수술을 받는다. 지난 7월6일 광주 전남대병원에서 받았던 1차 수술 이후 4개월만에 재수술을 받는 셈이다. 당시 1차 수술은 부러진 광대뼈와 윗 잇몸뼈에 철심을 박아 고정하고, 코뼈를 바로 세우는 것이었다. 이번 2차수술에서는 당시 박았던 철심을 제거하고, 귀 뒤쪽 연골을 일부 잘라내 휘어진 코뼈를 바로잡게 된다. 간단한 치료차원이 아니라 다시 처음부터 얼굴부위를 완전히 다시 손보게 되는 수술이다.

그래서 수술을 위해 지난 7일부터 병원에 미리 입원한 김선빈의 걱정도 컸다. 김선빈은 "어떤 면에서는 지난번 1차 수술 때보다 더 긴장되고 떨린다. 수술이 잘 되기만 바라고 있다"며 수술을 앞둔 심경을 밝혔다. 김선빈이 이처럼 걱정을 하는 것은 단순히 수술 자체가 두려워서가 아니었다. 수술로 인해 또 한동안 운동을 할 수 없는 긴 재활의 시간을 보내야한다는 점 때문이었다. 이번 수술을 받게되면 적어도 4~6주 가량은 치료와 재활을 거쳐야 다시 전처럼 운동을 할 수 있다. 그래서 김선빈은 "또 지난번과 똑같은 (재활)과정을 겪어야 한다는 게 좀 지겹다"고 말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김선빈은 12월 중순은 돼야 다시 정상적으로 훈련에 임할 수 있다. 수술 때문에 현재 팀동료 대다수가 참가한 미야자키 휴가시 마무리캠프는 건너 뛰었다. 승부욕이 강한 김선빈에게는 아쉽기만 한 일이다. 때문에 김선빈은 "마무리캠프에서 많은 훈련을 한다는데, (수술 때문에) 참가하지 못해 아쉽다. 그렇지만, 스프링캠프는 반드시 정상적으로 참가해 제대로 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선빈이 다시 한번 긴 재활을 이겨내고 팀의 주전 2루수로 우뚝 설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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