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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감독 김광현 부활 프로젝트 시작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11-07 11:59 | 최종수정 2011-11-07 12:00


SK 이만수 감독이 지난 10월8일 KIA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김광현을 격려하고 있다. 스포츠조선DB

SK 이만수 감독이 에이스 김광현의 부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김광현은 8일 1군 선수들과 함께 플로리다 베로비치 마무리훈련에 참가한다. 김광현은 이번 마무리 훈련에서 이 감독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선수 중 한명이다. 감독대행 딱지를 뗀 이 감독에게 내년시즌은 에이스 김광현의 부활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지난해 다승왕인 팀의 에이스였지만 올시즌은 아쉬움이 많았다. 지난해 우승 축하연이후 뇌경색에 의한 안면마비 증세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결국 그것이 시즌에도 영향을 미쳤다. 17경기에 등판해 4승6패에 방어율 4.84. 포스트시즌에서도 1선발로 나섰지만 한국시리즈까지 4경기에 등판해 2패에 방어율 6.57을 기록했다. 4경기 중 한번도 5이닝 이상을 던지지 못하고 조기강판됐다.

이번 마무리 훈련에서는 김광현이 부담을 벗고 즐겁게 야구를 하도록 하는 것이 1차 숙제다. 이 감독은 "마무리훈련부터 강하게 하면 결국엔 지친다. 서서히 하면서 본인이 즐겁게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체력훈련을 주로하면서 밸런스를 맞추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고 했다.

성 준 투수코치가 김광현 부활의 책임자로 나선다. 성 코치는 이번 마무리 훈련에 김광현의 올시즌 투구 비디오를 가지고 간다. 김광현과 함께 투구 장면을 보고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서로 얘기하면서 발전 방향을 잡아간다는 계획.

이 감독은 "광현이는 작년에 훈련을 제대로 못했다. 이번엔 서서히 끌어올려 내년 시즌 시작부터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취임식에서 "선수들에게 야구란 정말 재밌는 것. 천직이라고 하는 것을 심어주고 싶다. 감독, 코치가 강압적으로 하지 않아도 재미있어서 연습하고 게임하게 만들고 싶다"고 했다. 에이스라는 부담감 속에서 어려운 시즌을 보낸 김광현이 이 감독에겐 '즐거운 야구'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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