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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생활 마지막까지 LG서 뛰고 싶다."
지난 96년 한화에 2차 우선지명되며 시작한 프로생활, 이상열은 이번 시즌이 끝나고 15년 만에 FA(자유계약선수)자격을 취득했다. 한때 방출의 아픔을 겪었기에 FA 자격은 그에게 남다르게 다가왔다.
하지만 이상열은 FA 신청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방출된 자신을 받아준 LG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다. 그는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LG는 (방출된) 나를 받아준 구단이다. 고마운 마음 뿐"이라며 "LG 입단은 야구인생의 전환점이 될 만한 순간이었다. 아직까지 타팀으로의 이적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리그에서 이상열이 가진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로서의 가치는 높다. 아직도 왼손 불펜 부재에 시달리는 팀들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는 좌완 불펜 강영식에게 FA를 포기시키는 대신 연봉을 150%나 인상시켜줬다. 그의 연봉은 1억2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왼손 불펜이 부족한 LG의 경우도 마찬가지가 될 수 있다.
이상열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구단에도 이적 없이 잔류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FA든 재계약이든 LG에 남겠다"며 "선수생활 마지막까지 LG 유니폼을 입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과연 그는 과감히 FA를 선언할까, 아니면 강영식의 전철을 밟을까. LG가 어떤 식으로 이상열을 붙잡을지 주목된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