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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태 코치 만난 롯데 타선, 어떻게 바뀔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11-06 12:41



롯데는 김무관 코치가 LG로 떠나며 빈자리가 된 타격코치에 박정태 2군 감독을 선임했다. 롯데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 중 한 명인 박 코치가 1군에 합류한다는 소식만으로 팬들에게는 벌써부터 큰 뉴스다. 여기에 '타격의 팀' 롯데 타선의 새로운 수장이 됐다는 사실이 더욱 눈길을 끈다. 과연 박 코치가 이끄는 롯데 타선은 어떤 모습을 갖추게 될까.

일단 선수들은 환영일색이다. 맏형 조성환은 "나는 코치님이 현역시절 뛰는 모습을 지켜보지 않았나"라며 "기술, 정신적인면 모두에서 대단한 능력을 갖추신 분이다. 선수들에게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FA로 풀린 조성환은 "코치님과 1군에서 꼭 함께 하기를 꿈꿔왔다. 그 바람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군에서 박 코치의 지도를 받았던 문규현은 "굉장히 무서우실 것 같은 이미지인데 실은 그렇지 않다. 친형처럼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시는 등 선수들을 잘 대해주신다"면서 "코치님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선수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박 코치의 '악바리' 계보를 잇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손아섭은 "신인 때 2군에서 가르침을 받았다"며 "정신적인 면을 굉장히 강조하신다. 코치님께서 유니폼을 입고 덕아웃에 계시는 모습을 상상하면 벌써부터 정신무장이 된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은 부분은 바로 정신력이었다. 롯데가 바라던 부분도 이 것이다. 김무관 전 코치가 기술적으로 선수들을 업그레이드 시켜놓고 떠난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투지와 정신력을 일깨워줄 코치가 필요했다. 내년 시즌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타석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선수들의 모습이 눈에 훤하다.

그렇다고 정신력 만으로 타격코치 자리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을 것이다. 조성환은 "코치님 특유의 '흔들이 타법'은 몸의 밸런스가 완벽하지 않으면 따라하기 조차 힘든 기술"이라며 "팬들에 눈에는 희한한 타격자세로 보일 수 있겠지만 실은 기술, 밸런스가 완벽할 때 나올 수 있는 타격자세다. 다시 말해 타격 기술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박 코치는 타격코치에 선임된 소감에 대해 "김무관 코치님의 업적이 커 한편으로는 부담스럽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친형처럼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필요한 부분을 채워나가겠다. 롯데가 내년 시즌 우승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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