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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낼 겁니다. 두고 보세요."
이는 KIA의 이번 마무리캠프 테마가 바로 '투수왕국 재건을 위한 새인물 찾기'에 있기 때문이다. KIA 선동열 감독은 애당초 마무리캠프 출발에 앞서 투수진에게 '3000구 투구'를 주문한 바 있다. 약 한 달에 조금 못 미치는 캠프기간 동안 매일 던진다고 가정하면 하루에 족히 150개 이상씩은 공을 뿌려야 한다. 단순히 공만 많이 던진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부상을 방지하고, 자연스러운 투구폼을 몸에 익히려면 그에 충분한 몸을 만드는 훈련을 해야한다. 하체 근육 단련은 기본이고 몸 전체의 밸런스를 잡기위한 훈련이 수두룩하게 마련됐다.
이같은 훈련이 3일부터 곧바로 시행됐다. 첫 날부터 모든 훈련을 소화해낸 투수진은 대부분 녹초가 됐다. 김진우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김진우는 "첫날부터 아주 죽는 줄 알았다. 코치님들께서 우리를 잡기로 작정하신 듯 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이어진 훈련을 소화하느라 지친 김진우는 저녁 무렵 트레이너로부터 뭉친 근육들을 풀어주는 마사지와 치료를 받았다. 온 몸은 부서질 듯 힘들었지만, 가슴속에는 만족감이 차오르고 있었다. 김진우는 "훈련이 무척 힘들긴 하지만, 첫날이라 낯설어서 그럴 것"이라면서 "시간이 지나고 몸이 익숙해지면 충분히 버텨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나에게는 이런 강한 훈련이 필요하다. 이 과정을 꼭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