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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진우, "힘든 훈련, 이겨내고 만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11-04 13:59


KIA가 10일 광주구장에서 준 PO3차전을 대비한 훈련을 가졌다. 훈련을 마친 KIA 김진우가 사진기자들을 보자 V사인을 해 보이고 있다.
광주=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2011,10,10

"이겨낼 겁니다. 두고 보세요."

정상에서 추락하기는 쉬워도 바닥에서 다시 오르기는 쉽지 않다. KIA의 '돌아온 탕아' 김진우는 지금 그 힘든 길을 다시 오르려 한다. 턱밑까지 차오르는 숨을 참아내며 자신과 싸우고 있다. KIA의 마무리캠프 훈련지인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에서 벌어지는 일상이다.

김진우를 포함한 KIA 53명의 선수단은 지난 2일부터 휴가시에서 마무리캠프를 시작했다. 일본 도착 첫날은 짐정리와 숙소배정, 가벼운 운동 등으로 일과를 마친 KIA 선수단은 3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투수조와 야수조로 나뉘고, 이 가운데에서도 부상 재활 등으로 인해 휴식이 필요한 것으로 분류된 선수들은 가볍게 몸을 달궜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에 한해서는 매우 강도높은 스케줄이 이어졌다. 특히, 투수조의 훈련량은 보통 선수들이 녹초가 될 정도로 많았다.

이는 KIA의 이번 마무리캠프 테마가 바로 '투수왕국 재건을 위한 새인물 찾기'에 있기 때문이다. KIA 선동열 감독은 애당초 마무리캠프 출발에 앞서 투수진에게 '3000구 투구'를 주문한 바 있다. 약 한 달에 조금 못 미치는 캠프기간 동안 매일 던진다고 가정하면 하루에 족히 150개 이상씩은 공을 뿌려야 한다. 단순히 공만 많이 던진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부상을 방지하고, 자연스러운 투구폼을 몸에 익히려면 그에 충분한 몸을 만드는 훈련을 해야한다. 하체 근육 단련은 기본이고 몸 전체의 밸런스를 잡기위한 훈련이 수두룩하게 마련됐다.

이같은 훈련이 3일부터 곧바로 시행됐다. 첫 날부터 모든 훈련을 소화해낸 투수진은 대부분 녹초가 됐다. 김진우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김진우는 "첫날부터 아주 죽는 줄 알았다. 코치님들께서 우리를 잡기로 작정하신 듯 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이어진 훈련을 소화하느라 지친 김진우는 저녁 무렵 트레이너로부터 뭉친 근육들을 풀어주는 마사지와 치료를 받았다. 온 몸은 부서질 듯 힘들었지만, 가슴속에는 만족감이 차오르고 있었다. 김진우는 "훈련이 무척 힘들긴 하지만, 첫날이라 낯설어서 그럴 것"이라면서 "시간이 지나고 몸이 익숙해지면 충분히 버텨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나에게는 이런 강한 훈련이 필요하다. 이 과정을 꼭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김진우는 내년시즌 KIA '투수왕국 재건' 프로젝트의 키플레이어다. 선 감독은 올 시즌 KIA 마운드에 대해 "선발은 괜찮은데, 불펜이 좀 불안했다"고 지적하면서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통해 불펜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포스트시즌 불펜에서 희망적인 모습을 보인 김진우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캠프를 통해 선발로 다시 복귀하든, 필승계투조의 일원이 되든 김진우의 성장이 곧 KIA 마운드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김진우가 힘든 훈련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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