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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FA 이대호 영입 의지가 없음을 확고히 밝혔다.
하지만 이미 오래 된 얘기다. 지난 2004년말 FA 심정수와 박진만을 영입한 게 삼성의 '대어 남획'의 마지막 사례였다. 그후엔 자체적으로 선수들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삼성의 이번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의미가 부여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외부 대형 FA 영입 없이 지난 4,5년간의 팀 리빌딩을 통해 이뤄낸 우승이라 더욱 가치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대호에 관심을 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하나, 오릭스에서 자유계약선수가 된 이승엽이 올겨울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다는 것도 결정적인 배경이다. 이승엽의 소속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삼성행은 기정사실화됐다. 이승엽이 오는 마당에 포지션이 겹치는 이대호를 거론할 필요가 없다.
이승엽의 삼성 컴백은 이대호에겐 호재와 악재가 모두 될 수 있다. 일단 이승엽을 떠나보낸 일본 오릭스쪽에서 꾸준히 이대호 영입설을 흘리고 있다. 일본에 진출하면 아무래도 국내에 비해 몸값이 크게 뛴다. 오릭스가 일찌감치 이대호를 언급하는 게 일본내 다른 팀들에게도 자극제가 될 수 있다.
반면 국내 잔류를 택할 경우엔 상황이 달라진다. 최고의 자금력을 갖춘 삼성이 잠재적인 고객 명단에서 사라지면 아무래도 몸값 경쟁이 덜해진다.
최근 몇년간 FA 시장의 큰손이었던 LG도 이대호를 영입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 결국 원소속구단인 롯데와 일본 구단간 경쟁이 될 전망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