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스토브리그에 대형 FA(자유계약선수)들이 대거 등장한다.
'빅마켓'을 자랑하는 LG가 가장 우선 순위로 꼽힌다. 이전에도 LG는 FA 시장에서 큰 손이었다. 내년 시즌 10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는 LG 입장에서 대형 타자들에 대한 욕심이 날 법 하다. 이런 가운데 신임 김기태 감독과 이승엽의 인연을 고려하면 이승엽을 잡기 위해 LG가 움직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감독과 이승엽은 삼성 시절 선수로 함께 뛰었다. 또 이승엽이 요미우리와의 계약에 포함시켰던 한국인 코치 연수 제공 조건에 따라 김 감독은 요미우리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다.
이후 김 감독은 요미우리 하라 감독의 신임을 얻어 2군 감독까지 맡았었다. 또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팀에서 선수와 타격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다. 이처럼 김 감독과 이승엽은 절친한 사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승엽을 포함한 FA 타자들에 대해 욕심내지 않았다. 김 감독은 2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선수 욕심 없는 감독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우리팀에도 지금 FA 선수들이 많다. 또다시 FA를 영입하는 건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FA보다는 우리 선수들을 데리고 팀을 만들어 보겠다"고 강한 어조로 대답했다.
이승엽 영입과 관련해선 "(이)승엽이가 국내 복귀를 결정했을때 전화 통화를 했다. 좋은 타자다. 하지만 승엽이도 이제 미래를 준비해야 할 시기다. 국민 타자라는 이미지를 삼성에서 만들지 않았나. 현명한 친구이니까 잘 선택할 것으로 본다"며 후배를 아끼는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김 감독은 "(김)태균이는 한화로 갈 것 같고, (이)대호는 일본쪽에 마음이 많은 것 아닌가"라고 말한 뒤 "우리 팀에도 좋은 타자들이 많다. 우리 선수들로 한번 해보겠다"며 기존 선수들에 대한 강한 믿음을 다시 한번 표시했다.
한편 LG는 오는 6일부터 경남 진주에서 마무리 훈련을 시작한다. 공석중인 2군 감독은 5일 발표할 예정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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