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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장 이만수, "투수진 과부하 심각하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10-29 18:36


29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삼성과 SK의 2011 한국시리즈 4차전 경기가 열렸다. 8회초 SK 이만수 감독대행이 삼성 배영섭의 몸에 맞는 볼때 그라운드에 나오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kyungmin@sportschosun.com / 2011.10.29.


"모두들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7회 박재상의 스리런포로 1점차까지 추격한 4차전. 막판 뒷심 부족으로 경기를 놓친 SK 이만수 감독대행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공식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정말 잘 해왔다. 감독으로서 만족한다. 내가 부족하다보니 오늘 경기를 놓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이 감독은 "정말 아까운 경기였다. 아쉬운 점은 우리 팀 투수들이 과부하가 많이 걸린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4차전 투수 운용에 대해 "두번째 투수 이재영을 미리 준비는 시켜놨지만, 신명철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한 게 컸다. 마지막 경기면 모를까, 그 상황에서 승리조를 낼 수가 없었다"며 "잘 던져오던 박희수가 예전처럼 제구가 되지 않는다. 1점차로 추격했고, 2이닝만 막으면 되서 이승호 대신 박희수를 투입했다. 하지만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라고 설명했다. 박희수가 계속해서 주자를 내보냈음에도 교체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뒤가 없다. 승리조 또 넣었다간 5차전을 못한다"며 "지금 당장도 중요하지만, 내년도 있다. 그렇게 하다 보면 투수들 모두 어깨 수술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 감독은 선발 김광현이 3이닝 만을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간데 대해서 "길게 던지게 하려 한 것은 김광현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였다. 한국시리즈 생각 안 할 수 없지만, 김광현의 장래가 있다. 광현이가 상처 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이후 등판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런 희망을 두고 기대할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 감독은 박재상의 스리런포로 1점차로 추격한 뒤 추가점을 내지 못한 7회말 공격이 아쉬운 모양이었다. 그는 "무사 1,3루서 안치용이 치지 못할 것 같아 스퀴즈 사인을 냈다. 동점을 만들었어야 했다. 그런데 견제를 계속 하더라. 위험한 것 같아 그냥 치라고 했다"라며 "감독이 부족해서 그렇다. 그런 상황에 대비한 연습을 많이 못 시켰다"고 밝혔다. 곧이어 "최 정의 주루미스도 아쉽다. 홈에 들어오면 안되는데 혼자 판단해서 들어왔다. 약한 타구 때는 들어오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5차전 선발로 일찌감치 고든을 내정했다. 그는 "고든이 1,2차전을 던졌기에 5회까지 버텨줄지 모르겠다. 그러면 중간투수들이 또 힘들어진다"며 "우리 투수들 대신 내가 던지고 싶은 마음이다. 중요한 시합을 너무 오래, 많이 했다"며 입맛을 다셨다.


인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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