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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관전평] 삼성이 왜 강한지를 보여준 6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10-26 23:00


6회, 삼성이 왜 강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한 이닝이었다.

삼성의 힘은 6회초 수비에서 먼저 발휘됐다. 5회까지 삼진 10개를 잡으며 괴력투를 선보인 선발 장원삼이 6회 흔들리며 무사 2,3루의 위기를 맞았다. 타석에는 SK 4번 박정권. 일단 장원삼이 박정권을 투수 앞 땅볼로 차분하게 처리했다. 기다리는 타자들은 안치용과 김강민. 권오준이 이번 한국시리즈에 처음으로 출격했다. 도무지 한국시리즈 위기상황에 등판한 투수라고 밑겨지지 않을 만큼 거침 없이 공을 던졌다. 안치용, 김강민을 상대로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하며 연속 삼진을 뽑아냈다.

이제는 타자들의 차례. '위기 다음에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2사 만루의 찬스를 맞았다. 타석에서는 왼손 중수골 골절 부상을 기적적으로 이겨내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배영섭이었다. 때문에 그는 이런 큰 경기서 한 타석에 서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있다. 최형우, 박석민 등 강타자들이 즐비한 삼성 타선이지만 SK는 오히려 이 상황에서 배영섭을 만난 것이 불운이었다. 박희수와의 승부에서 볼카운트 2-0으로 끌려가며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두 번이나 공을 커트해 내며 노리던 공이 오길 기다렸고 배영섭은 박희수가 던진 6구째 낮은 변화구를 욕심내지 않고 받아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일단 인정할건 인정하자. 삼성 타선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적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6안타 중 3안타가 6회 집중됐다. 6회를 제외하곤 다른 찬스를 못만들었던 셈. 하지만 집중력의 승리였다. 투수와 타자들 모두 중요한 순간에서 흔들리지 않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3차전은 승리 가능성이 더 높다. 일단 1, 2차전을 통해 마운드 싸움에서는 판정승을 거뒀다. 삼성 타선은 문학구장에서 올시즌 2할5푼8리로 팀타율 1위를 기록했다. 부진했던 타격이 살아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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