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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장 류중일 감독 "2차전 히든카드는 정인욱"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10-25 21:41


25일 대구구장에서 2011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SK와 삼성의 1차전 경기가 열렸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관중석을 향해 모자를 벗고 인사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1.10.25/

"감독으로 이기니 두배로 기쁘네요."

초보 감독이지만 과감했다. 한박자 빠른 투수교체로 SK 타선을 완전히 봉쇄했다. 2대0으로 한국시리즈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삼성 류중일 감독은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감독으로서 이긴 소감을 묻자 "코치때와 감독때는 완전히 다르다. 아무래도 책임감이 있다보니 두배로 더 기쁜 것 같다"고 웃었다.

차우찬을 칭찬했다. "히드카드 차우찬이 잘했다. 차우찬이 연습하는 동안 구위가 좋아졌다. 선발로 쓸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두번째 투수로 길게 던지는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류 감독은 "차우찬이 워낙 구위가 좋아 매티스를 바꾸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다. 경기전 미리 매티스에게 길게 안던질 것이니 전력을 다해 던지라고 했다"며 차우찬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류 감독은 이어 "차우찬은 3차전에 다시 두번째 투수로 낼지 고민 중"이라며 선발 전환 가능성도 언급했다.

2차전 역시 선발급 중간계투를 준비중이다. "2차전의 히든카드는 정인욱"이라고 했다. "장원삼이 얼마나 던질지는 모르겠지만 선발투수와 두번째 투수가 5∼6회까지 막아준다면 이후엔 안지만 오승환 등 필승조를 내서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마운드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했다. "우리 불펜 투수들이 워낙 좋다. 볼끝에 힘도 있어 굳이 선발을 오래 던지게 할 필요가 없다. 점수를 주기 전에 바꾸도록 하겠다"며 "SK 타자들이 게임을 많이 해서 그런지 배트스피드가 느려보이기도 했지만 우리 투수들이 워낙 좋았다. 우리 마운드와 롯데 마운드는 차이가 난다"며 SK가 못한 것이 아니라 삼성이 잘한 것임을 강조했다.

2점만 뽑은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 특히 6회말 1사 만루서 신명철의 유격수 플라이를 SK 박진만이 놓쳤을 때 3루주자 최형우가 홈을 파다가 아웃된 것을 두고 "최형우가 인필드 플라이인줄 알고 베이스에 붙어 있어서 아웃됐다. 리드를 했다면 살았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아직 1승했다. 4승을 해야 끝난다. 매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류 감독의 말에서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가 드러났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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