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가 24일 내년 시즌 박찬호와의 재계약을 포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94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그동안 해외에서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여 온 박찬호는 이로써 은퇴 기로에 서게 됐다.
하지만 90년대 중반 시작해 미국과 일본을 호령했던 한국 선수들의 기세는 올해를 기점으로 하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에서 메이저리그의 꿈을 안고 쓰디쓴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디고 있는 선수는 20명 정도 된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 올라 박찬호나 추신수처럼 거물급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환경적인 장애물도 뛰어넘어야 한다. 메이저리그에 '코리안 열풍'이 다시 불려면 또다시 많은 시간이 필요할 할지도 모른다.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선동열 이종범 이승엽 임창용 등 국내 프로야구 출신 스타들이 90년대 중반 이후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궜으나, 향후 몇 년 동안 그 명맥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오릭스가 탐내고 있는 롯데 이대호가 일본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한국야구의 해외파 역사가 박찬호 이승엽의 퇴단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