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오승환 최형우 MVP 집안싸움 어찌 될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10-25 12:19


삼성 최형우와 오승환이 정규시즌 당시 함께 인터뷰하는 모습. 스포츠조선DB

삼성의 특급마무리 오승환과 홈런왕 최형우의 MVP 집안싸움이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시작된다.

MVP는 정규시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의 성적과는 관계가 없다. 하지만 한국시리즈가 끝난 이후에 기자단 투표로 MVP를 뽑기 때문에 우열을 가리기 힘든 성적이면 아무래도 가장 가까운 포스트시즌 때의 활약이 인상에 남아 투표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올시즌 MVP 후보는 KIA 윤석민, 롯데 이대호, 삼성 오승환 최형우로 '빅4'였다. 윤석민은 다승-방어율-탈삼진의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승률까지 1위에 올라 투수부문 4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SK와의 준PO 1차전서는 완투승으로 국내 최고 에이스임을 입증했지만 4차전에 다시 선발등판해서는 2⅓이닝 동안 3실점하며 고개를 떨궜다. 지난해 7관왕을 차지하며 MVP에 올랐던 이대호는 올시즌 타율-최다안타-출루율 등 3개부문서 2연패를 하는데 만족해야했다. 그 아쉬움을 포스트시즌서 만회하려고 했지만 SK 투수들의 유인구에 당했다. 타율 2할2푼2리에 1홈런, 2타점에 그쳤다. 둘 다 포스트시즌을 통한 이미지 구축에 실패.

이제 오승환과 최형우가 남았다. 오승환은 지난 2006년 자신이 세웠던 아시아 한시즌 최다세이브 기록과 타이인 47세이브를 기록했다. 방어율 0.63으로 최고 마무리로 다시 우뚝 섰다. 지난 2006년엔 '괴물 신인' 류현진이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신인왕과 MVP를 싹쓸이해 축하의 박수를 쳐야했던 오승환은 이번엔 윤석민이 다시 트리플크라운을 한데다 아시아 세이브 신기록 타이에 그친 것이 아쉽다.

최형우는 30홈런에 118타점, 장타율 6할1푼7리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홈런왕과 타점왕에 오르며 3관왕을 차지했다. 보통 홈런과 타점을 휩쓴 선수가 MVP에 오른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엔 윤석민과 오승환이 막강해 쉽지 않은 득표 경쟁을 해야한다.

그래서 한국시리즈가 중요하다. 오승환은 SK의 끈질긴 타선을 잠재우고, 최형우는 SK 막강 마운드를 상대로 폭발적인 타격을 선보여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할 필요가 있다. 둘이 정규시즌처럼 활약을 펼친다면 삼성의 우승은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된다. 둘의 MVP를 향한 선의의 경쟁이 시너지효과로 이어질지 두고볼 일이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