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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광주구장 내년 1월 천연잔디로 바뀐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10-24 18:17


KIA 품으로 다시 돌아온 '태양' 선동열 감독에게 광주광역시가 '천연잔디 구장'을 환영 선물로 안길 전망이다.

스포츠조선이 지난 8월4일자에 보도했던 <긴급제언! 선수잡는 인조잔디 야구장, 천연잔디로 바꾸자> 제안이 현실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광주시가 선수 부상의 주요원인인 광주구장의 인조잔디를 걷어내고, 천연잔디를 까는 사업을 적극 검토중이다. 올 시즌 KIA는 페넌트레이스 전반기를 1위로 마쳤으나 후반기 들어 선수들의 연쇄 부상으로 결국 4위에 머물고 말았다. 스포츠조선이 단독 확인한 바에 따르면 올해 안으로 시의회 의결을 거치면 내년 1월중 공사에 들어간다. 지난 21일 KIA 제7대 감독으로 공식 취임한 선동열 감독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반가운 선물이다.

KIA 고위 관계자는 24일 오후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선수들의 부상을 유발하고 경기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된 인조잔디를 광주시에서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의 최종승인을 받으면 10억 여원의 예산이 확정되고, 내년 1월부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산은 사업 주체인 광주시가 전액 부담한다. 아직 100% 확정된 것은 아니나 시측에서도 매우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내년 시즌부터 KIA선수들은 천연잔디 홈구장에서 뛰게 된다.

KIA 관계자는 "지난 8월초 스포츠조선의 보도 이후 여러 후속보도가 이어졌고, 허구연 MBC 해설위원 역시 중계를 통해 계속 천연잔디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광주시도 문제점을 인식하게 됐다"면서 "KIA에서도 이런 반응과 사업당위성을 시측에 전달하며 천연잔디 교체 요청을 해왔다. 그 결과 시에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게 됐다"고 밝혔다.

KIA는 이러한 시의 움직임을 선동열 감독에게 전하며 내년부터는 천연잔디 구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선 감독 역시 "확실히 인조잔디 보다는 천연잔디에서 뛰는 것이 선수들에게는 좋다. 올해 후반기 부상자가 적었다면 KIA도 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선수들을 위해서 잘 된 일"이라고 기뻐했다.

이번 사업의 비용과 기간 등은 지난 2006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롯데가 부산 사직구장을 인조잔디에서 천연잔디로 바꾼 것에 비해 약간 줄어들 전망이다. KIA 관계자는 "야구장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공사 기술도 그때보다 발달한 덕분에 한달에서 한달 반정도면 완성된다"고 전했다. 광주 출신 '레전드' 선동열 감독의 지휘 아래 천연잔디 구장에서 부상 걱정을 줄인 KIA 선수들이 경기를 치른다면 올 시즌보다 훨씬 나은 성적을 예상할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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