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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이만수, 미디어데이서 훈훈한 선후배의 정 과시해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10-24 14:53


24일 오후 대구시민야구장 뒤편 실내체육관에서 2011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삼성과 SK가 맞붙는 한국시리즈는 25일부터 7전 4선승제로 열린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SK 이만수 감독대행과 삼성 류중일 감독이 함께 참석한 선수들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환한 표정으로 미디어데이에 임하고 있는 이 대행(오른쪽)과 류 감독.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1.10.24

"필요한 선수를 한 명 꼽으라면 유격수 류중일이다."

삼성와 SK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24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양팀 사령탑은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후배 사이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는 서로를 칭찬하는 훈훈한 광경이 연출됐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류중일 감독은 후배지만 현역 시절 때부터 좋아했다. 지금 유격수 레전드하면 김재박을 이야기하는데 내가 같이 해서 그런지 몰라도 류중일이 대한민국 최고다. 야구 센스며 동물적인 감각, 손놀림 모두 대한민국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곧이어 "지금 필요한 선수를 한 명 고르라면, 유격수 류중일을 선택하겠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 감독은 계속해서 자신을 낮추고 후배를 치켜세웠다. 그는 "난 감독대행이다. 감독이 아니다. 류중일 감독이 나보다 훨신 월등하다. 초짜가 아니다. 베테랑 못지 않게 게임을 운영한다"며 "난 늘 배우는 입장이다. 현역 때 본 그대로 영리하고 센스 있는 감독이다. 류 감독의 좋은 모습을 보고 내 것으로 만드려 한다"고 밝혔다.

삼성 류중일 감독 역시 선배의 칭찬에 화답했다. 그는 "너무 띄워주시는 것 같다"며 "이만수 감독대행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이다. 훈련하는 자세부터 프로 선수로서의 만점 선수였다. 선수생활 하는 동안 정말 존경했다"고 했다. 곧이어 "내가 이 감독보다 나은 점은 내가 먼저 감독이 된 것 하나 밖에 없다"고 재치있게 말하기도 했다. 류 감독은 "이 감독은 게임할 때 보면 액션도 크고,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도 격렬하게 한다. 이런 면으로 선수들을 크게 격려하고 있다. 장점이 너무 많다. 정말 재미있는 한국시리즈가 될 것이다"며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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