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국시리즈는 삼성의 '휴식 체력'과 SK의 '경기 체력'이 충돌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하지만 실전에선 이처럼 단순하지는 않다. 보통 프로농구에서 '경기 체력'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개막 초반에는 선수들이 두세경기만 치러도 매우 지치는데, 이게 반복되면 나중엔 무리없이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로 경기 체력이 쌓인다는 것이다. 분명 지쳐있지만 경기에 익숙해지는 걸 말한다.
SK는 그간 단계를 거치면서 경기 체력을 끌어올린 케이스다. 근본적으로 배터리 방전의 가능성이 있지만, 힘겨운 승부를 계속 풀어나가면서 이기는 경기를 하는 쪽에 익숙해진 상태다. 그게 밑에서부터 올라온 팀의 강점이다. 반면 삼성은 휴식으로 체력을 보충해왔다. 배터리는 꽉 찬 상태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삼성은 첫 두경기에서 물량작전으로 상대의 기를 누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상대가 경기 체력의 강점을 살리기 전에 휴식 체력으로 밀어붙인다는 것이다. 일단 1차전이 끝나고 나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