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투타의 '전설'이 왕림했다. 선동열 감독과 이순철 수석코치가 21일 광주구장에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졌다.
하지만, 이같은 배려는 결국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시즌 막판 긴 휴식을 보낸 선수들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여전히 무기력하기만 했다. 그래서 조 전 감독이 만약 팀의 간판선수들에게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할 수 있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선동열 감독-이순철 수석 체제에서는 어떤 간판선수라도 감독과 수석코치의 말에 따를 수 밖에 없다. 8~90년대 KIA의 전신인 해태를 프로야구 최강팀으로 이끈 두 레전드 스타가 주는 위압감이나 카리스마는 조 전 감독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 KIA 관계자는 "두 분의 말에 따르지 않을 선수는 아마 없을 것이다. 만약 의견이 안 맞더라도 함부로 항명이나 태업을 하기도 힘든 상황이 됐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긴장구도는 KIA에는 긍적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 시즌 후반기 무기력한 추락세와 준플레이오프에서의 1승 뒤 3연패 탈락으로 인해 팀 사기가 떨어진 상황에서 새로운 자극제가 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름값이나 과거 명성등을 내세우면서 열심히 하지 않는 일부 선수들은 설 자리가 사라질 전망이다. KIA의 변화는 벌써부터 시작됐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