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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6개의 공을 던졌던 롯데 장원준. 양승호 감독이 19일 3차전 패배후 4차전 등판을 예고했을 때 일부에서는 걱정의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선발이 아닌 중간계투지만 3일 밖에 휴식을 취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구위나 체력적인 부분에 있어 문제를 드러낼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지난 준플레이오프에서 KIA 에이스 윤석민이 3일 휴식 후 선발로 나와 무너진 사례가 있어 그의 등판에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오히려 더욱 펄펄 날았다. 장원준이 인상적인 역투로 선발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경기를 지켜본 롯데 표성대 전력분석원은 "1차전 때와 공의 위력이 별반 다르지 않다. 구속도 잘 나오고 오히려 더욱 집중을 해서 그런지 제구는 훨씬 안정적"이라며 "특히 오늘 경기에서는 체인지업이 좋았다. 휴식 기간이 짧았다고 하지만 그 영향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평가했다. 적장 이만수 감독대행도 "1차전보다 오늘 훨씬 좋은 공을 던졌다"며 혀를 내둘렀다.
장원준은 경기 후 "1차전에서 너무 긴장해 근육이 뭉쳐있었는데 오늘 경기를 앞두고 치료를 잘 받아 컨디션이 좋았다"며 "1차전보다 긴장이 덜 돼 공이 더 좋았던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장원준은 마지막으로 "5차전에서도 팀이 필요로 한다면 마운드에 올라 던지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