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4차전 선발이 장원준이 아닌 부첵인 이유는?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10-20 18:41


20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2011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롯데와 SK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부첵이 SK 타자들을 상대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롯데의 20일 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은 부첵이었다. 당초 양 감독은 장원준-송승준-사도스키의 3선발 체제로 할 구상이었으나 시리즈에 들어가면서 장원준의 4차전 선발 계획을 취소했다.

왜일까.

양 감독은 "에이스가 무너지면 안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원준은 16일 1차전서 96개의 공을 던졌다. 선발투수가 최소 4일 휴식을 취하는 요즘 야구에서는 사흘 쉬고 나흘째인 20일 4차전에 등판하기엔 무리가 따르는 일정이다. 양 감독은 "장원준이 우리팀의 사실상 에이스인데 이렇게 중요한 경기서 무너지면 팀 분위기는 완전히 바닥으로 가라앉기 때문에 경기가 사실상 끝나게 된다"면서 "KIA가 준PO때 그러지 않았나"라고 했다. KIA는 윤석민이 준PO 1차전서 완투승을 거둔 뒤 나흘만에 4차전에 다시 선발등판했으나 3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고, 팀은 힘없이 0대8로 패해 탈락했다.

장원준이 선발로 나와 잘던져 준다면야 상관없지만 마지막 경기라 안좋을 때를 대비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또 장원준이라는 에이스가 언제든지 위기때 등판할 수 있다는 든든함이 선발 부첵이나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양 감독은 "부첵이 4회까지만 막아주면 좋겠다"고 했다. 부첵이 4회까지 막아주면 이후 장원준이 등판해 중간을 책임지고 필승조로 이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만약 부첵이 잘던져 장원준 등판없이 이긴다면 5차전엔 장원준과 송승준의 토종 에이스 두명이 버티기 때문에 더 유리해 질 수 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