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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이 뜬다. KIA 선수단은 초긴장중.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10-20 18:20


"다들 바싹 긴장하고 있더라고요."

KIA 모 코치의 말이다. 20일 오후 마무리 훈련이 한창인 광주구장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무거운 분위기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분명 훈련에 참가한 1.5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얼굴은 조금씩들 굳어있었다. 선동열과 이순철, 해태(KIA) 프랜차이즈 출신의 두 위대한 레전드들이 각각 감독과 수석코치로 팀에 돌아오면서 분명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로 팀이 운영될 것이라는 점 때문에 선수와 코치들은 각각 긴장하고 있었다.

선수들의 긴장과 코치들의 긴장은 약간 성격이 다르다. 선수들은 일단 두 엄한 스승이 와서 훈련강도가 혹독해지고 훈련량도 많아질 것이라는 걱정을 했다. KIA 김준재 트레이너는 이런 분위기에 대해 "각각 투수와 야수 부문에서 확실한 업적을 이뤄놓으신 분들이라 선수들을 보는 시각도 한층 엄격할 것이다. 그 시선에서는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기 때문에 선수들 모두 바싹 긴장한 채로 내일 있을 상견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KIA 투수 김진우는 "감독님께서는 투수 조련의 전문가시지 않나. 그런 엄청난 대선배님이 감독님으로 오시면서 젊은 투수들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삼성 시절 투수들을 엄청나게 훈련시켰다는 얘기를 들어서 걱정을 하는 사람도 있다"며 새로운 사령탑을 맞이하는 설렘을 표현했다.

대체적으로 선수들이 새 감독과 수석코치를 환영하는 분위기라면 코칭스태프들은 보다 심각한 분위기다. 당장에 옷을 벗어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 보통 새 감독이 선임되면 본인과 호흡을 맞춰온 인물들로 코칭스태프를 구성하게 된다. 때문에 전임 감독이 구성해 놓은 코치진은 다수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이미 황병일 수석코치와 장재중 배터리코치, 그리고 다카하시와 히라노 등 두 명의 일본인 코치가 사의를 밝히고 팀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조범현 감독이 영입한 김대진 2군 감독도 옷을 벗게될 것이 확실시된다. 최태원 작전주루코치는 쌍방울 현역시절 룸메이트였던 김기태 LG 신임감독의 콜을 받고 새 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남아있는 코치진 중에서도 상당수가 바뀔 수 있다. 선동열 감독과 이순철 수석코치가 머리를 맞대고 구성해야 할 일이지만, 호흡을 맞춰 일을 하기 힘들다거나 이미 선 감독의 마음속에 내정한 인물이 있는 경우 기존 KIA 코치는 바뀐다. 따라서 현재 1.5군 위주의 마무리 훈련을 지휘중인 코치들의 얼굴 표정은 다소 어두웠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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