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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첵-윤희상, 운명의 4차전 승자는 누구?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10-19 21:33



롯데 부첵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롯데를 구해낼 것인가, 아니면 SK 윤희상이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또다시 팀에게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안길 것인가.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크리스 부첵과 윤희상이 선발로 맞대결을 펼친다. 부첵은 1승2패로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내야 하고 윤희상은 만약 SK가 4차전에서 패할 경우 롯데의 홈인 사직구장에서 5차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부첵은 시즌 도중 퇴출된 브라이언 코리의 대체용병으로 한국 땅을 밟아 후반기 롯데 선발진의 한 축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장원준, 송승준, 사도스키에 밀려 고원준과 함께 중간계투 보직을 받았다. 두 사람은 나란히 1차전에 계투로 출전, 컨디션을 점검했다. 하지만 1차전에서 패하며 4차전 선발이 필요해졌고 코칭스태는 부첵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근 컨디션과 구위를 봤을 때 부첵이 더 낫다는 판단. 부첵은 1차전에서 10회 정상호에게 결승 솔로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구위를 선보인 바 있다.

올시즌 4승을 거둔 부첵은 그 중 1승을 SK를 상대로 따냈다. 지난 8월21일 부산 SK전에 선발로 나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3승째를 기록했다. 안치용에게 허용한 솔로홈런이 유일한 피안타이자 실점. 그만큼 완벽한 투구를 선보여 SK에는 자신감을 갖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통역을 맡고있는 롯데 이정홍 과장은 "시즌 막판 느꼈던 오른쪽 어깨 통증이 완전히 사라져 몸상태는 최고"라고 전했다.


윤희상은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로 등판, 6⅔이닝 무실점의 깜짝 호투로 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르는데 큰 공헌을 세웠다. 2004년 SK에 입단해 이번 포스트시즌이 열리기 전까지 무명 설움을 겪다가 KIA전 1경기로 완전히 뜬 케이스다. 그러나 실상을 알고보면 윤희상은 준비된 스타였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내가 2군 감독을 할 때부터 눈여겨보던 선수다. 준플레이오프가 열리기 전부터 무조건 4차전에 선발로 기용할 생각이었다"고 했다. 150km를 넘나드는 직구와 낙차 큰 포크볼이 일품이었기 때문. 윤희상은 정규시즌 마지막 3연전이자 준플레이오프 전조전격인 지난 5일 광주 KIA전에서 5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내 자신감을 얻었고 결국 대형사고를 치고 만 것이다.

그런 윤희상이 이번 포스트시즌 두 번째 등판에 나선다. 무대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관건은 처음 경험하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얼마나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지냐는 것이다. 올시즌 롯데를 상대로는 지난 6월16일 경기에 중간계투로 등판해 1⅓이닝 동안 점수를 주지 않은 것이 유일한 기록이다. 생소함을 무기로 롯데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다.

과연, 누가 이 절체절명의 경기에서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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