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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못해도 팀만 이겼으면 좋겠다."
황재균은 2차전 2번의 멋진 러닝스로우로 SK의 덕아웃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1차전에는 전매특허 중 하나인 3루 베이스를 직접 찍고 1루에 송구를 해 병살타를 만드는 플레이도 선보였다. 모두 그의 강력한 어깨가 있어 가능한 플레이였다. "송구능력으로 보면 리그에서도 손꼽힐 것 같다"는 말을 건네자 "에이. 순위로 따지면 한 550등 정도 할 것 같다"며 웃어 넘긴 황재균이다.
수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그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아쉬운게 하나 있다. 바로 타격이다. 1차전 4타수 1안타에 그친 황재균은 2차전에서는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타격 연습을 마친 후에도 "방망이가 너무 안맞아 미치겠다"며 답답함을 표시했다. 하지만 자신의 개인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는 듯
"내가 못해도 팀만 이겼으면 좋겠다"는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