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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내가 못해도 팀만 이겼으면 좋겠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10-19 18:04


17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2011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SK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2회초 롯데 황재균이 SK 김강민의 내야 땅볼을 잡아 1루에 송구하고 있다.
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내가 못해도 팀만 이겼으면 좋겠다."

17일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환상적인 수비로 롯데에 귀중한 1승을 선사한 황재균.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양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만난 황재균은 "휴대폰에 불이 났었다"며 "전화, 문자에 거의 답을 하지 못할 정도"였다며 밝게 웃었다.

황재균은 2차전 2번의 멋진 러닝스로우로 SK의 덕아웃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1차전에는 전매특허 중 하나인 3루 베이스를 직접 찍고 1루에 송구를 해 병살타를 만드는 플레이도 선보였다. 모두 그의 강력한 어깨가 있어 가능한 플레이였다. "송구능력으로 보면 리그에서도 손꼽힐 것 같다"는 말을 건네자 "에이. 순위로 따지면 한 550등 정도 할 것 같다"며 웃어 넘긴 황재균이다.

수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그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아쉬운게 하나 있다. 바로 타격이다. 1차전 4타수 1안타에 그친 황재균은 2차전에서는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타격 연습을 마친 후에도 "방망이가 너무 안맞아 미치겠다"며 답답함을 표시했다. 하지만 자신의 개인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는 듯

"내가 못해도 팀만 이겼으면 좋겠다"는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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