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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만수 감독대행, 4번타자 이호준 고집할까?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10-19 11:28 | 최종수정 2011-10-19 11:29


SK 이만수 감독대행이 부진에 빠진 4번타자 이호준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낼까. 지난 12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이호준을 격려하고 있는 이 감독.
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2011,10,12

5타수 무안타 2볼넷.

SK 이호준의 이번 플레이오프 성적이다. 찬스를 해결해야 하는 4번 타자답지 않은 모습이다. SK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대6으로 승리했지만, 2차전에서는 1대4로 패했다. 한방을 가진 이호준의 부진이 아쉽게 느껴졌다. 특히 2차전에서는 4회 1사 1루서 병살타로 선취점 기회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경기가 끝난 뒤 이호준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이 감독은 "지금 말하기 싫다. 오늘 경기는 다 끝난 일이다. 3차전까지 시간이 남았는데 미리 얘기하는 것도 선수한테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플레이오프 전부터 이호준을 키플레이어로 꼽았었다. 이유가 있었다. 키플레이어로 지목한 선수가 살아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기를 살리고, 책임감을 주는 방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호준은 준플레이오프 때 5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1안타가 2차전 승리를 결정짓는 끝내기 안타였지만, 3,4차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등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이미 준플레이오프 때 부진했던 박정권을 키플레이어로 지목해 한차례 재미를 봤던 이 감독이다. 이번에도 같은 방법을 썼다.

지금까지 결과가 좋지 않지만, '이호준 4번 카드'에 대한 미련은 못 버린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이호준을 4번으로 기용하는 것은 다 생각이 있어서 그렇다. 고참이고 주장인데, 못 친다고 바로 뺄 수는 없다"고 했다. 플레이오프를 넘어 한국시리즈까지 바라본다면, 이호준의 부활은 필수적이다. 또한 그를 대체할 만한 마땅한 카드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3차전에는 변수가 있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를 상대로 최동수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 맞대결 전적은 3타수 2안타. 이호준은 9타수 2안타. 또한 준플레이오프 때 시도했던 우익수 임 훈, 지명타자 안치용 카드도 있다. 임 훈이 사도스키에게 5타수 3안타로 괜찮았기에 가능한 시나리오다.

정작 이호준은 이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2차전이 열리기 전 그는 "난 네번째 타자일 뿐"이라며 "준플레이오프 때도 그랬지만, 3승하는 경기 중에 한경기에서는 터질 것"이라며 웃었다. 선수단의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누구 하나 부진에 빠져도 '곧 살아날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SK 선수들이다. 모두들 '호준이형이 해결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이호준은 계속되는 부진 속에도 이 감독과 선수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그의 말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프로야구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졌다. 1회초 2사 이호준이 삼진을 당하고 있다.
부산=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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