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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롯데 문규현의 얼굴이 밝아졌다. 새로운 무기가 2개 더 생겼기 때문이다.
훈련 때 문규현은 배트 3자루를 덕아웃 의자에 놓았다. 문규현의 이름이나 이니셜이 적혀있지 않았고 그중 한자루에는 '15 YK LEE'라고 적혀있었다. 바로 KIA 이용규의 방망이다.
그런데 2위를 확정지은 지난 4일 한화와의 경기서 첫번째 이용규 배트를 부러뜨리고 말았다. 20대2의 대승을 거뒀던 그날 경기서 문규현은 6회말 팀의 선발 전원안타를 결정짓는 안타를 때려냈다. 이전 4번의 타석에서는 볼넷 1개에 무안타로 그쳤던 문규현은 이용규 배트를 들고나갔고 그 배트가 부러지면서 중전안타가 됐다.
이용규 배트를 한자루만 가지고 중요한 플레이오프를 하게된 문규현은 걱정이 앞설 수 밖에. 그런데 지인이 이용규 배트와 똑같은 배트 2자루를 선물했다. 이용규의 이니셜이 없을 뿐 크기와 무게도 똑같은 배트다.
수비에서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플레이를 하는 문규현이 공격에서도 한 건 할 수 있을까. "이제 걱정 없습니다." 환하게 웃는 문규현이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