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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은 의식 안하겠다. 무조건 타점이다."
2001년 롯데에 입단한 이대호도 이제 어느덧 11년차. 포스트시즌과 각종 국제대회 등 큰 경기를 많이 치러본 경험을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발산할 차례다. 그도 큰 경기에서는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이대호는 "아무래도 포스트시즌은 한두점차의 긴박한 경기가 계속될 것이다. 또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선취점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후반기 팀이 2위 경쟁을 할 때와 마찬가지다. 홈런은 크게 의식하지 않겠다. 4번타자로서 타점을 올리는 타격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대호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후반기에 홈런은 7개에 그쳤지만 3할6푼9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타점을 43개나 올렸다. 득점권 타율 4할1푼5리를 기록하는 등 찬스에서 큰 스윙보다는 톡톡 맞히는 식으로 타점을 쓸어 모았다. 이대호의 활약 속에 롯데는 후반기 대반전을 이루며 2위에 등극,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대호는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하게 될 SK 투수들에 대해 "SK 투수들이 강하다고들 하지만 우리 타선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하며 "큰 경기라고 해서 특별한 느낌은 없다. 1년 동안 상대해온 투수들인 만큼 평소대로 타석에서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