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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LG는 김 감독과 계약기간 3년간 계약금 2억 원, 연봉 2억 원 등 총 8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지난 2010년 시즌을 앞두고 2군 감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김 감독은 올해 7월 1군 수석코치로 올라왔고 지난 7일 자진 사퇴한 박종훈 전 감독의 뒤를 이어 LG의 새 사령탑에 앉았다.
김 감독은 코치 시절 달았던 등번호 71번 대신 91번이 박힌 새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1991년 프로야구에 데뷔했다. 지금 감독의 자리에 올랐지만 그때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잊지말자는 의미로 91번을 달았다"면서 "아쉬움과 슬픔의 눈물이 아닌 기쁨과 즐거움의 눈물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지난 9년간 LG는 구단이 가고자하는 목표는 있었지만 선수들이 하고자하는 목표가 없었다. 목표는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선수들에게 따라오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이 원하는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돕겠다"며 "쉬고 싶은 선수에겐 푹 쉬게 해 주겠다. 오프시즌 휴식기엔 팀 훈련을 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이때 선수들이 스스로 어떻게 몸을 만드냐에 따라 내년 시즌 1,2군이 결정 될 것"이라며 나이나 이름값을 배제하고 철저하게 실력 위주로 팀을 꾸려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해서도 밝혔다. 수석코치는 이번 시즌까지 두산 투수 코치로 활약했던 조계현 코치(47)를 지명했다. 김 감독은 "조코치와는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멤버다. 그때 좋은 기를 받았기 때문에 함께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1군 투수코치에 차명석 코치, 수비 코치에는 유지현 코치, 작전 코치에 송구홍 코치, 외야 수비에 김인호 코치가 내정됐다. 김 감독은 "타격 코치와 2군 감독은 심사숙고해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감독 취임식에서 LG 백순길 단장은 "김 감독이 선수단 운영에 대해서 구단이 일체 간섭하지 말아달라는 조건을 걸고 감독직을 수락했다. 그 약속을 지키겠다"며 김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잠실=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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