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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기태 감독, 플로리다 마무리 캠프 전격 취소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1-10-13 11:43 | 최종수정 2011-10-13 11:43


신임 LG 김기태 감독(42)이 플로리다 마무리 캠프를 전격 취소했다.

당초 LG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플로리다 마무리 캠프를 준비했었다. 전임 박종훈 감독의 요청에 따라 구단은 지난해부터 이례적으로 마무리 캠프를 미국에 차렸다. 플로리다 브래든턴에 있는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를 사용했다. LG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훈련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피츠버그와 사전 협의를 해 둔 상태였다.

하지만 김 감독은 플로리다행을 취소했다. 대신 예전과 마찬가지로 경남 진주 연암공대 야구장에서 마무리 캠프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김 감독이 해외 마무리캠프를 취소한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부상 선수들이 많아서다.

LG는 지난해 정규시즌이 끝나자마자 10월초부터 경남 진주에서 캠프를 차렸다. 1군 선수들도 부상자를 제외하고 전원 참석했다. 11월부터는 플로리다로 넘어가 한달동안 훈련했다. 귀국후 12월부터는 사이판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열었다. 선수들은 비시즌 5개월동안 훈련에 매달렸다. 박 전 감독은 LG 선수들의 야구 실력이 기본적으로 떨어진다고 판단, 많은 훈련양을 통해 극복하려 했다. 하지만 부작용이 컸다. 과도한 훈련량으로 인해 부상 선수들이 속출했고, 그 여파는 시즌내내 팀 성적에 미쳤다.

2군 감독으로 이 같은 훈련 과정을 지켜본 김 감독은 양보다는 집중력을 선택한 것이다. 김 감독은 "현재 팀에 부상 선수가 많다. 미국 플로리다로 마무리 훈련을 떠나기엔 여러가지로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훈련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스프링캠프라면 모를까 한달정도 하는 마무리 훈련을 플로리다로 떠나기엔 시간적으로 손해가 많다. 이동하는데만 3일 이상을 소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젊은 감독답게 선수 입장에서 고려한 점도 있다. 시즌을 막 끝낸 선수들에게 휴식없이 계속되는 훈련은 큰 효과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선수들을 위한 배려다. 실제로 지난해 LG 선수들은 많은 기간동안 훈련에 매달렸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았다. 어린 선수들의 경우 많은 양의 훈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풀타임을 뛴 고참 선수들에겐 휴식이 더 절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참들은 팀 분위기를 고려해 훈련에 참가했지만 실제로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지금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젊은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진주에선 기존 선수들의 회복을 돕는 등 실질적인 마무리 훈련을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진주 캠프에 앞서 오는 21일 구리 2군 구장에서 선수단 첫 미팅을 갖고, 본격적인 훈련 스케줄을 소화하게 된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LG 김기태 감독이 시즌도중 수비 훈련중이 내야수들과 함께 어울려 훈련 효과를 높이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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