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경기전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이날 선발 투수 고든에 대해 다소 걱정하는 눈치였다. 시즌 막판 고든이 보여준 모습이 불안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고든의 투구수는 80개 정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든은 5⅓이닝동안 82개의 공을 던지며 2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 감독의 우려를 씻어내며 3차전 승리투수가 됐다.
팽팽하던 균형은 6회에 깨졌다. 6회초 SK 선두 타자 정근우가 친 타구는 3루수 키를 넘겼다. 유격수 김선빈이 잘 따라가 잡은 뒤 바로 송구했지만 이미 정근우는 1루에 안착. 이어 박재상이 투수 희생번트로 1사 2루. 다음 타자 최 정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박정권마저 볼넷을 얻어내며 SK는 1사 만루의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지명타자 안치용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지난 9일 2차전에서 대타로 나와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고 연장 11회 볼넷을 골라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던 안치용은 볼카운트 2-2에서 KIA의 세 번째 투수 유동훈의 밋밋한 볼을 매섭게 잡아당겨 중견수 앞으로 뻗어가는 안타를 날렸다. 점수를 뽑자 이번엔 불펜 투수들이 총동원됐다. 고든에 이어 등판한 박희수-정대현-정우람-엄정욱 등 SK 필승 계투조는 단 한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3타수 3안타를 때리고 볼넷 1개를 얻어 100% 출루한 SK의 박정권은 9타석 연속 출루에 성공, 김현수(두산)가 보유 중이던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 출루 기록과 타이기록을 세웠다.
준PO 4차전은 12일 오후 6시부터 광주구장에서 열린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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