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희섭이 수비방해라니?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10-11 21:45


0대2로 아쉽게 패한 가운데에서도 KIA의 물 샐 틈없는 수비력이 돋보였다.

KIA는 초반 대량실점 위기를 탄탄한 수비력으로 넘겼다. 0-0이던 2회초에 첫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SK 선두타자 박정권의 3루수쪽 내야안타 이후 안치용이 우중간 안타를 치며 무사 1, 3루가 된 것. 하지만, KIA는 이 위기를 배터리와 내야진의 탄탄한 수비호흡을 앞세워 무실점으로 넘겼다. 후속타자 박진만이 날린 3루수 쪽 땅볼 타구를 잡은 3루수 이현곤이 재빨리 포수 차일목에게 송구했다. 정확히 공을 잡은 차일목은 3루수 이현곤과 함께 홈으로 들어오려던 3루 주자 박정권을 협살로 잡아냈다.

그래도 상황은 계속 1사 1, 2루의 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투수 서재응과 포수 차일목의 좋은 호흡은 김강민과 정상호를 각각 중견수 뜬공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비록 졌지만 수비에서만큼은 KIA가 SK를 압도했다.

또 한가지, KIA 최희섭이 7회말 2루에 뛰어갈 때 SK 덕아웃이 너무 야박했다는 생각이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유격수 박진만의 송구가 최희섭의 오른손에 맞는 바람에 더블플레이에 실패했다며 수비방해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하지만 역시 한국프로야구 심판의 수준은 높았다. 어필을 무시했다. 바로 눈앞에서 돌덩이같은 야구공이 날아드는 판에 자기 방어를 위해 주자가 손을 그 정도로 치켜드는 것은 자연스런 연결동작이라는 해석이다. 백번 맞는 말이다. 최희섭은 순간적인 통증으로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데 상대는 수비방해를 어필하는 장면, 뭔가 좀 찜찜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