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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정(SK)은 준플레이오프 1,2차전 3번이다. 최희섭(KIA)은 7번이다.
최 정은 이만수 감독대행 체제에서 주로 3번을 맡아왔다. 최희섭은 정규시즌 4번 타자였다. 최 정은 제자리고, 최희섭은 '강등'됐다. 양 팀 감독의 스타일이 극명히 대비되는 선수기용이다.
즉, 두 감독의 판단근거는 똑같았다. 하지만 이 감독은 3번에, 조 감독은 7번에 기용했다.
이 감독은 의도는 명확하다. 중심타자에 대한 '믿음'이다. 이 감독은 "최 정은 팀에서 가장 정확한 타자다. 터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믿음에 대한 보답은 없다. 2경기서 10타수 무안타다. 2차전에서는 찬스에서 번번이 범타로 물러났다. 보는 사람이 답답할만 했다. 그래도 이 감독은 경기 뒤 "최 정은 계속 3번"이라고 못박았다.
조 감독의 논리는 이렇다. 첫번째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부담을 덜어준다는 뜻이다. 두번째는 큰 경기인만큼 최상의 조합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평소 스타일이다.
타순 조정 덕분인지, 최희섭은 2차전에서 부진 탈출의 기미를 보였다. 홈런을 포함, 2안타를 쳤다. 조 감독으로서는 정말 반가운 성적이다. 앞으로 남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순 변화를 예상해볼 만 하다.
외형적인 성적만 보면, 현재까지는 조 감독의 선택이 맞았다. 하지만 2차전까지의 이야기다. 남은 경기에서는 어떻게 달라질 지 모른다. 또 결과를 떠나, 어떤 기용이 정답이라고 말하기 힘든 문제다.
분명한 건 하나다. 이 감독과 조 감독, 스타일이 정반대다.
광주=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