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 승부의 분수령을 가른 곳, KIA 좌완투수 심동섭의 볼넷 장면을 꼽고 싶은데요, KIA 조범현 감독은 양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6회 1사 1,2루의 위기에서 박정권이 타석에 들어서자 좌완 심동섭을 투입했습니다. 좌타자에 좌투수, 맞는 선택이었는데요. 문제는 심동섭이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었다는 점인데요, 경기 전 "자신있다"고 당당히 말한 그였지만 떨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겠지요. 박정권에서 3개의 볼을 연속해서 던진 심동섭은 1스트라이크를 잡으며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곧바로 볼을 던져 볼넷을 허용, 만루를 허용하고 맙니다. KIA 덕아웃은 어쩔 수 없이 안치용을 상대로 유동훈을 구원등판시켰습니다. 결과는 안치용의 2타점 적시타. 이날 경기에서 나온 유일한 점수였습니다. 물론 심동섭도 언제까지 어린 유망주 투수로 남을 수는 없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더욱 성숙한 선수가 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이날 던진 5개의 공은 당분간 심동섭을 괴롭힐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오늘 기억을 이겨내고 파이팅 해 더 훌륭한 투수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내일 4차전입니다. SK가 승리하면 준플레이오프가 끝납니다. KIA는 배수의 진을 치며 윤석민을 선발로 예고했고, SK는 윤희상이 등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