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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공격력 회복의 열쇠, 테이블 세터 부활하라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10-11 13:06 | 최종수정 2011-10-11 13:06


2011 프로야구 SK와 KIA의 준PO 2차전이 9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졌다. 1회초 무사에서 KIA 이용규가 SK 송은범에게 안타를 뽑아낸 후 1루로 향하고 있다.
인천=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2011,10,09

SK와 KIA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1사 2,3루 KIA 김선빈이 재치있는 타격으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선취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1.10.08/

테이블 세팅이 잘 돼야 이길 수 있다.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나타난 KIA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공격력의 부진이다. KIA는 1차전에서 5점, 2차전에서 2점을 뽑아내 경기당 3.5점을 기록 중이다. SK(경기당 2점)보다는 높지만, 시즌 평균(4.7점)에 비하면 부족한 수치다. 7점 중에서도 불시에 터진 홈런 2방으로 난 점수를 제외하면, 팀의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만든 점수는 고작 2점에 불과하다.

왜 이렇게 득점력이 떨어진 걸까. 타선의 전반적인 부진이 원인이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1, 2번 테이블 세터진의 침묵을 먼저 손꼽을 수 있다. 득점 루트를 제공해야 할 테이블 세터진이 침묵하면서 점수를 낼 기회가 근본적으로 부족한 것이다.

KIA는 1, 2차전에서 이용규-김선빈을 테이블세터로 묶었다. 그런데 1차전에서 이들은 나란히 3타수 무안타(이용규는 볼넷 2회)에 그쳤고, 2차전에서는 각각 5타수 2안타(이용규)와 5타수 무안타(김선빈)을 기록했다. 1, 2차전 KIA 테이블 세터진의 타율은 1할2푼5리(16타수 2안타)에 그쳤다. SK의 정근우, 박재상 테이블세터진의 합작 타율 5할(14타수 7안타)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치다.

때문에 KIA 코칭스태프는 한결같이 3, 4차전 승리의 열쇠로 이들 테이블세터진의 부활을 손꼽고 있다. 결국에는 테이블세터진이 살아나야 전체 공격의 활로가 뚫리고, 득점력도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부활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용규와 김선빈 모두 컨디션이 저조한 상태이기 때문. 시즌 초중반까지 타율 1위를 달리던 이용규는 시즌 후반들어 체력 저하에 따른 타격감 난조를 겪었다. 8, 9월 두 달간 타율이 각각 2할5푼6리와 2할5푼에 그쳤다. 월간 타율 4할이 넘던 6월(4할4리)에 비하면 무려 1할5푼 이상 떨어진 수치다. 게다가 이용규는 시즌 막판 오른쪽 종아리에 근육통이 겹치는 바람에 더욱 힘겨워했다.

이는 김선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미 지난 7월초 수비 도중 타구에 얼굴을 맞아 얼굴뼈가 부러졌던 김선빈은 한 달여의 휴식후 팀에 복귀해 시즌 후반 내내 적응기를 가졌다. 파이팅 만큼은 예전과 마찬가지이나 아무래도 부상 후유증이 남아있다. 그러다보니 타격에서의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는 상황이다.

때문에 KIA 조범현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테이블 세터진에 변화를 줄 고민까지 하고 있다. 계속 부진한 상태로 이용규와 김선빈을 놔두느니 다소 타순을 바꿔 변화를 줄 생각. KIA 관계자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최희섭을 4번에서 7번으로 내렸듯이 1, 2번에 대한 변화도 고려하고 계신 듯 하다"며 조 감독의 고민을 전했다. 이렇게 되면 김원섭이나 이종범 등이 테이블 세터진에 가세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이용규와 김선빈의 분발이다. 때문에 조 감독도 3차전 엔트리를 제출하는 마지막까지 이들을 지켜보며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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