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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세팅이 잘 돼야 이길 수 있다.
KIA는 1, 2차전에서 이용규-김선빈을 테이블세터로 묶었다. 그런데 1차전에서 이들은 나란히 3타수 무안타(이용규는 볼넷 2회)에 그쳤고, 2차전에서는 각각 5타수 2안타(이용규)와 5타수 무안타(김선빈)을 기록했다. 1, 2차전 KIA 테이블 세터진의 타율은 1할2푼5리(16타수 2안타)에 그쳤다. SK의 정근우, 박재상 테이블세터진의 합작 타율 5할(14타수 7안타)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치다.
때문에 KIA 코칭스태프는 한결같이 3, 4차전 승리의 열쇠로 이들 테이블세터진의 부활을 손꼽고 있다. 결국에는 테이블세터진이 살아나야 전체 공격의 활로가 뚫리고, 득점력도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부활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용규와 김선빈 모두 컨디션이 저조한 상태이기 때문. 시즌 초중반까지 타율 1위를 달리던 이용규는 시즌 후반들어 체력 저하에 따른 타격감 난조를 겪었다. 8, 9월 두 달간 타율이 각각 2할5푼6리와 2할5푼에 그쳤다. 월간 타율 4할이 넘던 6월(4할4리)에 비하면 무려 1할5푼 이상 떨어진 수치다. 게다가 이용규는 시즌 막판 오른쪽 종아리에 근육통이 겹치는 바람에 더욱 힘겨워했다.
때문에 KIA 조범현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테이블 세터진에 변화를 줄 고민까지 하고 있다. 계속 부진한 상태로 이용규와 김선빈을 놔두느니 다소 타순을 바꿔 변화를 줄 생각. KIA 관계자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최희섭을 4번에서 7번으로 내렸듯이 1, 2번에 대한 변화도 고려하고 계신 듯 하다"며 조 감독의 고민을 전했다. 이렇게 되면 김원섭이나 이종범 등이 테이블 세터진에 가세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이용규와 김선빈의 분발이다. 때문에 조 감독도 3차전 엔트리를 제출하는 마지막까지 이들을 지켜보며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