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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우승팀인 삼성이 한국시리즈를 대비한 합숙에 돌입한다.
오는 15일에는 합숙에 들어간다. 대구의 모 호텔에서 숙식하며 경산볼파크 및 대구구장에서 한국시리즈 직전까지 훈련을 할 예정이다.
프로야구단이 홈에 있으면서 합숙을 하는 건 이유가 있다. 선수들 및 코칭스태프가 보다 집중력을 갖고 시리즈를 준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집에서 출퇴근 하다보면 아무래도 대소사로 인해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 삼성은 지난 2005년과 2006년에 우승했을 때도 합숙 기간을 거쳤다.
하지만 역사는 반드시 한쪽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정규시즌 1위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마지막 케이스가 바로 삼성이었다. 지난 2001년 삼성은 김응용 감독을 '우승 청부사'로 영입한 뒤 정규시즌에서 파죽지세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해에 밑에서부터 단계를 거쳐온 두산에게 한국시리즈에서 패하며 눈물을 삼켜야했다.
2002년 LG와의 한국시리즈에선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사실은 위험했다. 당시 이승엽과 마해영의 홈런이 없었다면 6차전을 넘겨주고 3승3패가 됐을텐데, 그렇게 흘러갔다면 삼성은 7차전에서 또한번 졌을 가능성이 높다. 2001년과 2002년 모두 한국시리즈에 앞서 "삼성이 절대적으로 강하고 유리하다. 지친 상대팀에 비하면 삼성의 라인업은 반칙 라인업일 정도로 강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승부는 기대와 다른 패턴으로 진행됐다.
방심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 지를 잘 알고 있는 삼성이다. 통한의 역전패와 감격의 우승을 코치 신분으로 모두 겪었던 류중일 감독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