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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와 SK의 준플레이오프가 최종 5차전까지 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SK는 이만수 감독대행도 인정했듯 선발이 약하기 때문에 불펜야구를 할 수 밖에 없다. 불펜 전력은 KIA보다 앞서는게 사실. 정대현 정우람 박희수 엄정욱 등 다양한 유형의 불펜투수들로 경기 후반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양팀의 마운드 운용 방식이 다르면서도 1점차 승부에서 데이터와 '감'을 앞세운 작전을 쓴다는 공통점 때문에 3차전 이후에도 명승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두 팀의 공격력이 엇비슷하다는 것도 5차전 냄새를 나게 한다. 두 팀 모두 전반적으로 타자들의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다. 대량득점을 노리고 게임에 임할 수 없는 상황이다. KIA는 최희섭과 김상현, SK는 최 정과 박정권이 타선의 키플레이어인데, 아직 폭발하지는 않고 있다. 철저한 데이터 야구를 통해 상대 중심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팀 톱타자들인 KIA 이용규와 SK 정근우의 출루 싸움도 치열하다. 2차전까지 이용규는 10번 타석에 나가 4번 출루했고, 정근우는 9번 중 5번 살아나갔다. 둘의 타격감이 엇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결국 한 팀의 일방적인 리드보다는 결정적인 장타, 투수 교체 타이밍 등 한 순간 선택에 의해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KIA와 SK는 지난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 마지막 7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올시즌 준플레이오프도 비슷한 분위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