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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G의 경기를 보면, LG가 갖고 있는 고민을 알 수 있다. 바로 내야수비다.
잦은 수비 이동은 결국 내야 수비 자멸을 불러왔다. 2루수와 유격수는 타구를 잡은 뒤 1루를 향한 몸의 방향부터가 다르다. 2루수의 경우 측면으로 던지기에 오버핸드가 아닌 사이드암스로할 경우가 많고, 역모션으로 송구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박경수는 잦은 이동 탓에 실책이 많았다. 삼성 김상수와 롯데 황재균(22개)에 이어 실책 3위(17개). 게다가 박경수는 군입대로 둘보다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박경수가 없는 내년이 더 큰 문제다. 오지환은 지난해 연봉 수직 상승을 이끈 패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수비는 아직 안정되지 못했고, 타석에서도 무기력하게 삼진으로 물러나는 경우가 많다. 김태완은 부상에서 돌아온 뒤 맹타를 휘둘렀지만, 고질적인 장딴지 부상을 안고 있다. 서동욱은 전문 2루수가 아니다. 믿음직스러운 야수가 보이지 않는다.
박경수가 없는 내야에 윤진호 백창수 정병곤을 전력감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하다. 오지환 역시 주전 유격수다운 모습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LG는 올시즌도 추운 겨울을 보낼 전망이다. 시즌 종료를 앞두고 감독직에 대한 말이 많아지는 등 안팎으로 잡음이 늘고 있다. 내년은 LG가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간지 10년이 되는 해다. 겨울 재정비가 절실한 이유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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