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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낸시 랭답다, 예술이다.' vs '신성한 마운드에서 무슨 짓이냐. 무개념이다.'
낸시 랭은 연습 때부터 공을 굴렸다. 공을 잡아주던 마스코트 '턱돌이'는 예고치 않은 동작에 잠시 당황하는 듯 했다. 하지만 진짜 마운드에서 그렇게 던질줄은 몰랐다는 것이 주변의 말이다.
등장부터 심상치 않았다. 어깨에 고양이 인형인 코코사넬을 걸치고 마운드에 올랐다. TV캐스터는 "행위예술가로서 어떤 시구를 할지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어 몸을 한바퀴 돌린 뒤 땅으로 공을 굴렸다. 캐스터는 "독특하다"며 웃었다. 순간, 관중석에서는 "어~"하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었다. 낸시 랭이 인사를 하고난 뒤에야 박수가 나왔다.
행위예술가다운 발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한편에서는 '예술'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동안과는 다른, 낸시 랭다운 행위였다는 반응이다. '기발하고 독특하다', '좋은 해석이다', '퍼포먼스 여왕답다'는 칭찬이 이어졌다.
반면, 지나쳤다는 의견도 많다. '무개념 시구다', '마운드에 대한 모독이다', '신성한 마운드에서 뭐하는 것이냐'는 등의 댓글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아무리 행위예술가라고 하지만, 도를 넘었다는 것이다.
낸시 랭은 평소에도 톡톡 튀는 말과 독특한 행동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켜 왔다. 2003년 베니스비엔날레에 참가, 산 마르코 성당 앞에서 속옷 바람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해 화제를 모으며 행위예술가로 데뷔를 했다. 데뷔부터 파격적이었다. 이에 대한 사회의 반응은 항상 극과 극을 달렸다. 결국 이번 '땅볼 시구' 역시 논란으로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어른들만 보는 검열직전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