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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의 그때는] 배대웅 코치, '엉덩이가 방망이를 먹었네'

김재현 기자

기사입력 2011-10-03 10:06 | 최종수정 2011-10-03 10:07


삼성 배대웅코치의 신기에 가까운 묘기다. 1994년 3월 26일 쌍방울과 삼성의 시범경기가 열린 전주구장이다. 배 코치가 펑고배트를 엉덩이 정 중앙에 낀 채 편안한 자세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다. 우스갯 소리로 '엉덩이가 방망이를 먹었다'라는 표현이 딱 일 듯 하다. 마치 신의 경지에 오른 도인을 보는 듯 경이롭기만 한 장면이다.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각 구단의 고참 코치들은 펑고배트를 안락의자로 변신시키는 '도술'을 부려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하곤 했다. 선수들이 훈련을 하는 시간 내내 서 있어야만 하는 코치들에게는 아무래도 허리에 많은 하중을 받게 된다. 그렇다고 의자에 앉아 훈련을 할 수는 없는 법. 조금이나마 허리의 피로를 덜어주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만들어낸 그들만의 비법인 것이다.

bass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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