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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3할 쳐야하는거 아닌가."
김현수는 1~2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라이벌전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이틀 연속 대승을 이끌었다. 첫 날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둘째날에는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2할9푼4리였던 타율이 이틀간 6안타를 몰아친 덕분에 3할1리까지 올랐다. 3일 LG전까지 포함해 두산은 3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이미 김현수는 규정타석을 돌파했기 때문에 3할을 유지하려 한다면 출전을 하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두산에게나 김현수에게 말도 안되는 소리다.
김현수는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타율 3할을 이어가면서 국내를 대표하는 타자로 우뚝섰다. '타격 기계'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뛰어난 타격 자질을 자랑했지만, 올시즌에는 3할을 유지하다 후반기 들어 2할대로 곤두박질하는 등 오랫동안 슬럼프를 겪었다. 그러나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탔다. 마음을 비우고 집중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현수는 "3할은 나중에 결과를 보면 알게 되는 것이고, 지금은 한 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김현수는 또 이날 3타점을 추가해 2년만에 90타점 고지에 오른 것에 대해 "내 앞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테이블세터가 포진해 있다는 것이 엄청난 행운이다. (임)재철이형, (이)종욱이형, (오)재원이형, (정)수빈이가 없었다면 타점도 많이 못했을 것"이라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