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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분다. 가을잔치가 열릴 때다.올해는 삼성과 롯데, SK와 KIA가 초대받았다.
그동안 잔부상에 시달리다 25일 LG전에 선발로 나섰다. 5⅓이닝 동안 7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94일만의 선발 등판치곤, 괜찮은 성적표다.
하지만 평가는 썩 좋지 않다. LG측 전력분석팀은 "부상에 대한 부담 탓인지 투구밸런스가 완전치 않았다. 릴리스포인트가 들쭉 날쭉 했다"고 했다.
KIA 조범현 감독은 한장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최희섭이다. 15일 허리부상으로 1군에서 빠졌었다.
문제는 현재 상태다. 아직 부상이 호전되지 않고 있다. 본격적인 타격훈련은 엄두도 못낸다. 포스트시즌까지 10일 정도 남은 시간이 그리 길어보이지 않는다.
만약 뛰지 못한다면, KIA가 받을 타격은 크다. 따라서 최희섭 조커를 쓰느냐, 못쓰느냐가 조 감독의 가장 큰 걱정거리다.
한국시리즈 직행 확인도장만 남은 삼성에는 정인욱이 있다. 다용도 카드다.
그에 대한 류중일 감독의 기대치는 23일 경기 뒤 확인됐다. 이날 정인욱은 넥센을 상대, 7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류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조커 역할을 기대한다"며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정인욱은 불펜과 선발, 어디든 쓸 수있다.
롯데에는 '퍼펙트 맨' 이용훈이 있다. 17일 한화와의 2군 경기를 퍼펙트 게임으로 끝낸, 유일한 프로야구 역사의 주인공이다.
1군 복귀전 평가도 좋다.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5회 무사 1,2루에 등판,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전보다 안정됐다는 말을 들었다.
의미있는 칭찬이다. 그동안 이용훈은 '새가슴'으로 알려졌다. 불펜에서는 에이스급, 하지만 막상 마운드에 오르면 위축된 투구로 부진을 보여왔다. 이 점만 고쳐지면 활용도가 크다. 양승호 감독은 "6회 이후 중간으로 쓸 투수가 필요한데 이용훈이 그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며 기대를 하고 있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