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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2위 3파전, 누가 유리한가?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1-08-29 14:48 | 최종수정 2011-08-29 14:48


KIA와 SK의 2011 프로야구 경기가 28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펼쳐 졌다. KIA 이용규가 1회말 김선빈 타석에서 3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광주=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1.08.28/

프로야구 롯데와 넥센의 경기가 28일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졌다. 롯데 선수들이 6대3 승리를 거두고 기뻐하고 있다.
목동=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1.08.28/

잔여시즌 일정이 30일부터 시작된다.

최대 관심사는 단연 KIA, 롯데, SK가 벌이는 2위 싸움이다. 잔여경기수는 SK(31경기)>롯데(25경기)>KIA(16경기) 순으로 많이 남아있다. 경기수의 많고 적음은 유리한 요소가 될수도 있지만, 불리한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팀 내-외 '상황'에 달렸다.

KIA의 승부수, 선발의 불펜 투입

헐렁한 일정은 KIA에게 두가지 측면에서 유리하다. 일단 마운드 운용이 수월해진다. 에이스 집중투입과 선발의 불펜 전환이 가능하다. 야수진에게도 호재다. 부상과 연전으로 바닥난 체력을 추스를 수 있다.

KIA는 28일 SK전에 2-2 동점이던 6회 로페즈를 6회부터 투입, SK전 스윕(3연전 시리즈 모두 승리)에 성공했다. 향후 띄엄띄엄 일정을 고려한 강수였다. 남은 잔여경기에서 이런 모습은 자주 등장할 전망이다. 경기수가 적기 때문에 에이스의 집중 투입과 선발의 불펜 전환으로 '확실한' 승리를 챙기겠다는 심산이다. 그동안 가장 절실했던 휴식을 통해 숨고르기를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

완벽조화 롯데, 지속가능한 상승세일까

현 시점에서만 볼 때 롯데는 2위 가능성이 가장 큰 팀이다. 경기수도 세 팀 중 중간 정도로 '적당하게' 남았다. 후반기 1위를 견인한 투-타 조화도 완벽에 가깝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한달여간 롯데는 거침없는 행보를 거듭해왔다. 19승7패에 팀타율 1위(0.307), 팀 방어율 2위(3.53).

하지만 일말의 불안감도 있다. 시즌 끝까지 투-타 조화를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가장 큰 불안 요소는 부상이다. 승승장구하던 KIA와 SK를 덮친 부상 악령을 피해야 한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승리 분위기 속에 선수들은 부지불식 간에 '오버'할 수 있다. '가장 좋을 때 가장 경계해야 한다'는 말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닝이터로 변신한 선발진의 호투와 한껏 달아오른 타격 사이클 유지가 관건이다. 현재 페이스라면 롯데의 2위 탈환은 시간문제처럼 보이지만 가장 큰 적인 부상 허들을 넘어야 가능한 목표다.

불완전 전력 SK, 빡빡한 일정의 부담감

객관적으로 볼 때 SK는 3팀 중 다소 불리한 입장이다. 완전 전력일 경우 경기수가 많이 남은 점은 호재지만 유감스럽게도 SK는 현재 불완전 전력이다. 선발진이 문제다. 가장 믿을만한 선발 글로버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것이 큰 악재다. 선발진이 버티지 못하면 불펜에 과부하가 걸릴 수 밖에 없다. 특히 KIA에 비해 쉬는 날이 거의 없어 불펜 부담을 해소할 방법이 없다. 김광현이 복귀를 준비중이지만 오랜 부상공백 선수에게 완벽한 경기력을 기대하기는 무리다.

여전히 어수선한 팀 분위기도 악재다. 여전히 김성근 감독의 팬들은 그토록 열렬히 응원하던 SK 경기에 냉담하다. 홈경기에 대한 선수단의 부담감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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