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만수 감독대행 "감독님의 빈자리 크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08-19 19:04 | 최종수정 2011-08-19 19:04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18일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고 삼성과의 경기를 치렀다. 팬들의 야유까지 받으며 0대2로 패했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이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전날 삼성전에서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소감을 말하고 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19일 사직구장에서 만나 소감을 묻자 이 감독 대행은 김성근 전 감독을 말했다. "감독님의 빈자리가 크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감독님이 계셨다면 편하게 야구를 봤을 텐데…. 예전 수석코치로 감독님과 함께 야구할 때가 편했다는 것을 느꼈다"는 이 감독대행은 "1경기밖에 안했지만 감독님의 노하우와 경기운영 등이 컸다라는 걸 알았다"고 했다.

18일에도 1점도 못뽑고 패한 뒤 KTX편으로 내려오면서 선발 오더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는 이 감독대행은 또 김 감독을 떠올렸다. 김 감독은 이 감독대행이 수석코치였을 때 "직접 오더를 짜보라"고 지시를 내리기도 했고, 자신이 짠 여러 오더 중에서 하나를 골라보라고도 했었다. "감독님께서 왜 그렇게 오더에 대해 고민하셨나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대행의 가장 큰 고민은 김 감독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다. "감독님께서 5년 동안 팀을 만들어오셨다. 워낙 크신 분이라 내가 어떻게 다 메우겠나"고 말한 이 감독대행은 "어떻게든 선수단을 잘 추스려서 시즌을 치러야 한다. 일단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1승인데 또 1승만을 위해 경기를 하다간 오히려 안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무리하지 않도록 경기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이 감독대행은 "숙소에서 나오기 전에 선수들에게 기본기를 중시하고, 훈련과 경기에 집중할 것과 팀으로 하나가 될 것 등 세가지를 강조했다"며 "야구는 멘탈 게임이다. 선수들이 충격이 컸을 텐데 잘 추스리면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터지지 않는 타선에 대해선 자신있는 스윙을 강조했다. "경기를 보니 선수들이 하체보다는 상체 위주로 타격을 하고 안타를 치기 위해 갖다맞히려는 경향이 보였다"며 "선수들에게 하체를 이용한 타격과 자신있게 자신의 스윙을 하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대행은 얘기를 하는 내내 김 감독을 성과 이름없이 그저 "감독님"이라고 했다. 이전에 숱하게 많은 감독과 함께 야구를 했을텐데도 그에겐 김성근 감독이 자신의 감독이라는 것처럼 들렸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