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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존재감' 문규현, 새로운 별명왕 등극?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08-18 13:07



"하하, '문대호'도 좋고 '문진만'도 좋은데요, 단 '문리바'는 잊어주세요."

최근 롯데에서 그야 말로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유격수 문규현. 7월 이후 82타수 34안타를 기록, 4할1푼5리의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전 6월까지 기록한 총 안타수가 21개임을 감안하면 실로 엄청난 수치다. 여기에 가장 어렵다는 유격수 자리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뽐내며 롯데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자리잡았다.

그런만큼 문규현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문규현에 대한 새로운 별명들이 우후죽순 생기며 한화 소속 당시 '김별명'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김태균에 이어 새로운 별명왕에 등극할 기세다.

일단 가장 크게 관심을 받고 있는 별명은 '문대호'. 이 별명은 팬들 사이에서뿐 아니라 팀내에서도 자주 불리는 별명이다. 최근의 타격감이 팀 4번타자이자 국내 최고타자인 이대호 못지 않다는 뜻이다.

수비에 나서면 '문진만'으로 불린다. 유격수 수비하면 딱 떠오르는 이름인 SK 박진만의 이름을 본땄다. 건실한 수비를 자랑하던 문규현은 최근 다이빙캐치나 러닝스로 등 화려한 모습까지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최근 생겨난 또 하나의 별명은 '문용큐'다. 타석에서 방망이를 짧게 쥐고 끝까지 커트를 해내는 모습이 마치 KIA 이용규를 보는 듯 하다는 의미다. 용큐는 이용규를 부르는 팬들의 호칭이다.

문규현은 "주변에서 말씀들을 많이 해주셔서 나도 이 별명들에 대해 알고 있었다"며 "감회가 새롭다. 팬들께서 그만큼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다는 뜻이기 때문에 기쁘다"고 했다. 이어 "각 분야 최고의 선수들의 이름으로 별명을 만들어주셔서 더욱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문규현은 이전에도 팬들 사이에서 유명한 별명을 여러개 갖고 있었다. 가장 유명한 것은 '문리바'. 지난 2007년 4월 7일 열린 현대와의 부산 홈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포수 강민호가 잡으려던 파울플라이 타구를 달려들며 대신 잡으려다 놓치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하면서 생겨났다. 이외에도 성이 문씨여서 영단어 Moon에서 유래된 '달님', 군상상고 출신이어서 생긴 '군산악당' 등도 문규현의 대표적인 별명이다.


문규현은 이에 대해 "팬들이 지어주신 것들이기 때문에 다 소중하지만 제발 '문리바'는 잊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며 웃었다. 지난날 부끄러운 실책의 기억을 자신도 빨리 잊고 싶은 마음이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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