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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최다 7연속 QS 송승준, "나는 행복한 투수"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1-08-16 21:50 | 최종수정 2011-08-16 21:50


16일 광주구장에서 프로야구 롯데와 기아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1사 1루 기아 차일목이 1루수 파울 플라이아웃을 당하자 롯데 선발 송승준이 1루수 이대호를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11.8.16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롯데 양승호 감독은 16일 광주 KIA전에 앞서 "선수가 바뀐 것도 아닌데 투수들이 시즌 초와 전혀 다른 피칭을 해준다"며 대견함을 감추지 못했다. 후반기 롯데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마운드의 힘. 그 중심에 송승준이 있다.

송승준이 7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팀의 주중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송승준은 선발 7이닝 동안 5안타 3볼넷을 무실점으로 산발 처리하며 시즌 9승째(8패)를 거두며 개인 5할 승률을 넘어섰다. 지난달 5일 잠실 두산전 6이닝 2실점을 시작으로 이어온 7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지난 2009년 세운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2009년 6월10일 부산 한화전~7월10일 목동 넥센전)를 뛰어넘는 개인 최다 신기록이다.

송승준은 탈삼진 5개를 보태 95탈삼진을 기록, 4년 연속 세자릿수 탈삼진을 5개 남겼다. 108개를 던지는 동안 직구 최고 시속은 147㎞.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적절히 섞어 타이밍을 흐트렸다.

고비도 있었다. 하지만 높은 집중력으로 탈출했다. 4-0으로 앞선 3회 무사 1루에서 가장 까다로운 이용규를 몸쪽에 꽉 차는 145㎞짜리 높은 직구로 1루수 앞 리버스 더블플레이를 유도했다. 4회 무사 1,3루의 위기에서는 '천적' 차일목을 내야플라이로 처리한 뒤 김주형에게 바깥쪽 낮은 코스에 빠른 공을 완벽하게 던져 스탠딩 삼진을 솎아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대타 김원섭을 떨어지는 공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송승준은 7경기 연속 퀄리티를 기록하는 동안 4승2패를 기록했다. 늘 변함없이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며 롯데 선수단에 투지를 일깨우며 역전 4강의 선봉에 섰다. 시즌 중 가장 중요한 순간 에이스 임무를 가장 충실하게 소화해 낸 셈이다.

롯데는 송승준의 역투 속에 7대2로 승리하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5위 LG와의 승차를 3게임으로 벌렸다. "퀄리티 스타트가 개인 최다 신기록인지 전혀 몰랐다. 최대한 길게 던지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경기전 (장)성우가 상대 타자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면서 믿고 던지라고 했다. 실력이 출중한 포수 두명과 야구를 할 수 있는 나는 행복한 투수"라며 공을 돌렸다.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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