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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양승호 감독은 16일 광주 KIA전에 앞서 "선수가 바뀐 것도 아닌데 투수들이 시즌 초와 전혀 다른 피칭을 해준다"며 대견함을 감추지 못했다. 후반기 롯데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마운드의 힘. 그 중심에 송승준이 있다.
고비도 있었다. 하지만 높은 집중력으로 탈출했다. 4-0으로 앞선 3회 무사 1루에서 가장 까다로운 이용규를 몸쪽에 꽉 차는 145㎞짜리 높은 직구로 1루수 앞 리버스 더블플레이를 유도했다. 4회 무사 1,3루의 위기에서는 '천적' 차일목을 내야플라이로 처리한 뒤 김주형에게 바깥쪽 낮은 코스에 빠른 공을 완벽하게 던져 스탠딩 삼진을 솎아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대타 김원섭을 떨어지는 공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송승준은 7경기 연속 퀄리티를 기록하는 동안 4승2패를 기록했다. 늘 변함없이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며 롯데 선수단에 투지를 일깨우며 역전 4강의 선봉에 섰다. 시즌 중 가장 중요한 순간 에이스 임무를 가장 충실하게 소화해 낸 셈이다.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