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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어김 없이 KIA를 피해갔다.
KIA는 시즌 106번째 이날 경기로 SK와 소화한 경기수 차이가 무려 14로 늘었다. 가장 적게 치른 두산, 넥센(91경기)과는 무려 15경기 차다. 9월부터 5명의 확대 엔트리 혜택을 가장 적게 볼 수 밖에 없는 불리한 입장이다.
조 감독의 주장은 9월 등 특정 시점이 아닌 잔여 30경기 등 구단 별 남은 경기에 도달하는 시점부터 엔트리를 늘릴 수 있도록 조치하는 방안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기는 쉽지 않다. 26명의 팀이 31명의 팀과 싸워야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향후 KIA가 아닌 다른 팀이 될 수도 있다. 이런 팀이 또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은가. 무언가 대책 마련을 위한 검토라도 해야하지 않겠는가"라며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KBO는 늦어도 19일까지 오는 29일 이후 잔여일정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KIA와 타 팀 간 경기수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상황에서 잔여일정 짜기가 더욱 골치 아파졌다.
조범현 감독은 "만에 하나 KIA에 더블헤더라도 편성되면 어떻게 해야하는거냐"며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핵심 주축 선수들의 릴레이 줄부상으로 인한 최악의 전력난 속에 비마저 피해다니는 최악의 상황. 조 감독은 "지금은 뒤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 그저 한경기 한경기씩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