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범현 감독,"9월 확대엔트리,KIA에 너무 불리"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1-08-16 20:08 | 최종수정 2011-08-16 20:08


스포츠조선
2011.07.01
KIA와 한화의 주말 3연전 첫번째 경기가 1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렸다. 경기를 앞둔 KIA 조범현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비는 어김 없이 KIA를 피해갔다.

갈 길 바쁜 3개 구장이 모두 우천 취소가 된 가운데 최다 경기 팀 KIA의 홈그라운드는 쨍쨍했다.

그런 가운데 KIA 조범현 감독이 9월 확대 엔트리 제도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조 감독은 16일 광주 롯데전에 앞서 "적은 경기를 치른 팀들과 치른 경기수가 무려 13~14경기나 난다. 3~4경기라면 모르지만 이 정도 차이면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미리 많이 치른 팀이 너무 불리해진다"며 KBO 차원에서 제도 개선 논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KIA는 시즌 106번째 이날 경기로 SK와 소화한 경기수 차이가 무려 14로 늘었다. 가장 적게 치른 두산, 넥센(91경기)과는 무려 15경기 차다. 9월부터 5명의 확대 엔트리 혜택을 가장 적게 볼 수 밖에 없는 불리한 입장이다.

조 감독의 주장은 9월 등 특정 시점이 아닌 잔여 30경기 등 구단 별 남은 경기에 도달하는 시점부터 엔트리를 늘릴 수 있도록 조치하는 방안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기는 쉽지 않다. 26명의 팀이 31명의 팀과 싸워야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조 감독도 당장 제도 변화가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다만 한반도가 점점 아열대성 기후로 변해가는 가운데 국지적 호우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미래를 위해서라도 대책 마련의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조 감독은 "향후 KIA가 아닌 다른 팀이 될 수도 있다. 이런 팀이 또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은가. 무언가 대책 마련을 위한 검토라도 해야하지 않겠는가"라며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KBO는 늦어도 19일까지 오는 29일 이후 잔여일정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KIA와 타 팀 간 경기수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상황에서 잔여일정 짜기가 더욱 골치 아파졌다.


조범현 감독은 "만에 하나 KIA에 더블헤더라도 편성되면 어떻게 해야하는거냐"며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핵심 주축 선수들의 릴레이 줄부상으로 인한 최악의 전력난 속에 비마저 피해다니는 최악의 상황. 조 감독은 "지금은 뒤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 그저 한경기 한경기씩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