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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 "비거리 330야드 골프실력도 프로급이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1-08-16 14:29


2011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이 13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두산전에서 시구자로 마운드에 섰다. 유소연은 경기 전 멋진 시구를 하기 위해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받았는데 투구자세나 정확도가 운동선수답게 흠잡을 데가 없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유소용이 가르시아를 만나 함께 화이팅을 하고 있다.
대전=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2011,08,13


한화의 특급용병 카림 가르시아가 여자 프로골퍼 유소연과 장타대결을 한다.

오는 29일 충남 태안 골든베이CC에서 펼쳐지는 특별 이벤트가 무대다.

한화 구단은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한국여자골프(KLPGA)투어 한화금융클래식을 앞두고 가르시아와 유소연이 참가하는 장타대결을 마련했다.

유소연은 지난 6월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US오픈을 석권하며 새롭게 주목받는 골프 여왕이다.

주말 골퍼는 물론 웬만한 프로급 수준을 자랑하는 골퍼라고 천하의 US오픈을 제패한 여자 프로골퍼와 대결하는 게 쉽지는 않다.

한데 한화 구단은 하필 왜 유소연을 대결 상대로 가르시아를 선택했을까. 야구판에서 장타자로 소문날 정도로 힘 하나 만큼은 어느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가르시아다.

하지만 골프는 힘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다. 어느 정도 골프 실력을 겸비하고 있어야 프로선수와의 장타대결이 가능하낟. 과연 가르시아의 골프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직접 확인해봤다. 가르시아는 만약 야구를 하지 않았더라면 프로골퍼로 전향했어도 손색이 없을 실력이었다.

가르시아는 여섯 살부터 골프를 시작했다고 한다. 계기는 단순했다. 야구라는 운동을 알기 전 부모님을 따라 골프장을 출입했다가 자연스럽게 골프채를 잡았다고 한다.

가르시아의 올해 나이가 36세. 구력으로 치면 30년이다. 골프의 스윙과 타격의 스윙은 기본원리가 거의 똑같다.

어린 시절부터 골프로 익힌 스윙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본격 시작한 야구선수 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고 가르시아는 자신있게 말한다.

장타자의 숨은 비결이 골프에 있었던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르시아는 야구선수로 살아왔지만 비시즌때마다 꾸준히 취미로 골프를 즐겨왔다.

현재 그의 핸디캡은 +10정도. 야구을 하느라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그렇지 바짝 연습을 하면 이븐파(72타) 수준은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한다.

아직 홀인원은 기록한 적이 없다. 대신 아마추어 골퍼들의 이상이라고 할 수 있는 이글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말했다.

"워낙 많이 해서 기억 나지 않을 정도다." 가르시아가 주장하는 자신의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330야드.

프로골퍼 유소연과 비교하면 월등하게 앞선다. 유소연이 US오픈에서 우승할 때 기록한 평균 비거리는 270.1야드였다.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에 기록된 유소연의 올시즌 평균 비거리는 260야드다. 올시즌 LPGA의 평균 비거리 랭킹 1위(15일 현재)는 대만의 청야니로, 269.2야드다.

이에 비하면 유소연의 비거리는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가르시아와 비교하면 유소연이 따라잡을 수 없다.

다만, 유소연의 비거리는 공인된 것이고, 가르시아는 자신의 주장하는 기록이다.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그래도 가르시아는 "유소연과의 장타대결에서는 무조건 내가 이긴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가르시아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롯데에서 85개의 홈런을 때렸고, 장타율은 5할1푼3리를 기록했다. 올시즌 6월부터 한화로 이적해 39경기에서 10번 담장을 넘겼다. 1995년부터 2004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홈런 66개를 쳐내기도 했다.

거리에서 만큼은 천하의 여자 프로골퍼 유소연이라고 해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소연은 골프 교과서를 들이댔다. "골프는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장타자와의 힘 대결에서는 밀릴지 모르겠지만 정확도로 승부하겠다"고 받아쳤다.

이번 가르시아와 유소연의 장타대결을 3번의 드라이버샷을 시도해 평균값으로 승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물론 페어웨이에 안착한 타구를 기준으로 우열을 가릴 예정이다.

가르시아가 과연 유소연을 물리치고 아마추어 골프 지존의 명성을 한국에서 확인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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