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대호 최형우, 30홈런킹 가능할까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1-08-16 11:27 | 최종수정 2011-08-16 11:27


14일 잠실에서 LG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이대호가 1회 2사 3루에서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 3루타를 치고 있다. 2년만의 3루타다.
잠실=홍찬일 기자 hongil@sportschosun.com
2011.08.14

스포츠조선
2011.08.13
프로야구 KIA와 삼성의 경기가 13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펼쳐졌다. 최형우가 1회말 1사 1,3루 2타점 2루타를 터뜨리고 있다.
대구=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힘 깨나 쓴다는 타자들. 조금 아쉽게 됐다.

올시즌 전반적인 홈런 페이스가 저조한 가운데 30개 미만의 홈런왕이 탄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악의 경우 21세기 최소 홈런왕도 배제할 수 없다. 2000년대 최소 홈런왕은 2006년 롯데 이대호가 기록한 26개였다.

15일 현재 홈런 1위는 롯데 이대호. 97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22홈런을 기록중이다. 2위는 삼성의 최형우로 1개차 21홈런이다. 역시 97경기를 치렀다.

삼성과 롯데의 잔여 경기는 나란히 36경기. 산술적으로 두 선수는 시즌 종료 시점까지 각각 8개의 홈런 추가가 가능하다. 이대호는 30개, 최형우는 29개의 홈런을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최근 두 선수의 홈런 페이스가 더디다는 점이다. 이대호는 전반기 막판부터 고질인 왼쪽 무릎 뒤쪽 통증을 안고 시즌을 치르고 있다. 마지막 홈런은 지난달 31일 부산 두산전. 이후 10경기에서 아치를 그리지 못했다. 7월 이후 홈런이 3개에 불과하다. 특유의 몰아치기가 능력을 감안하면 시즌 막판 통증을 털어낼 경우 홈런 생산을 재가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 시점에서는 가파른 페이스라고 할 수 없다.

생애 첫 홈런왕을 꿈꾸고 있는 최형우 역시 최근 홈런 페이스가 좋은 편은 아니다. 지난 12일 대구 KIA전에서 멀티 홈런으로 홈런왕 경쟁을 재점화하기 전까지 홈런 가뭄에 시달렸다. 지난달 12일 목동 넥센전에 19호 홈런을 기록한 이후 한달 20경기만에 터뜨린 홈런이었다.

두 선수의 30홈런 달성 여부는 우선 시즌 막판 찾아올 수 있는 부상과 체력 여부에 달렸다.


주위 상황도 중요하다. 앞뒤를 감싸고 있는 타자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이대호로서는 손아섭 홍성흔 강민호의 병풍효과가 필요한 상황. 최형우로서도 박석민 조영훈 채태인 등의 활약으로 견제를 분산시키고 정면 승부를 걸어와야 대망을 꿈꿀 수 있다.

누가 홈런왕이 되느냐 문제를 떠나 과연 몇개의 홈런으로 1위에 오를 것인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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