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한신, 그리고 오카다 감독과 은근히 인연이 깊었다.
이승엽의 두번째 끝내기 홈런도 한신전에서 나왔다. 역시 2006년 8월1일. 2-2 동점이던 9회말 2사 1루에서 한신 투수 이가와 게이로부터 2점홈런을 터뜨렸다.
끝내기인 동시에 한-일 통산 401호째였다. 그에 앞서 이 경기에서 이미 통산 400호를 달성한 상태였다. 당시 이승엽의 활약에 고무된 요미우리는 협찬 형식으로 2000만엔의 특별 격려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승엽이 일본 진출후 황금기를 누리던 시절이다. 반면 상대팀 덕아웃의 오카다 감독은 쓴맛이 입안 가득이었을 것이다.
이승엽이 때린 1, 2호 끝내기홈런은 오카다 감독에게 비수가 됐다. 그러나 이번에 날린 일본 통산 세번째 끝내기 홈런은 반대로 오카다 감독을 살려주는 한 방이 됐다. 끝내기 홈런 3개가 모두 오카다 감독과 직결됐다는 것도 우연 치고는 참 묘하다.
짧지 않은 이승엽의 일본 경력에서, 오카다 감독은 희비극을 모두 겪은 인물이 된 셈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