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임경완-강영식, 가족을 위해 오늘도 던진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08-15 14:18 | 최종수정 2011-08-15 14:18



이 세상 어떤 사람들에게도 가족은 소중하다.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가족은 더욱 특별한 의미다. 그라운드에서 외로운 혈투를 벌이는 선수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존재가 가족이기 때문이다. 최근 가족의 든든한 지원을 받으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롯데의 두 투수가 있다. 주인공은 나란히 롯데 불펜의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는 임경완과 강영식. 그들이 더욱 힘차게 공을 뿌릴 수 있었던 이유를 들어보자.

임경완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이고 싶다"

임경완은 1남 1녀를 두고 있다. 첫째는 올해 9살이 된 아들 정형군이고 둘째는 4살의 예쁜 공주님인 선형양. 임경완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예쁘다"며 아이들 자랑에 열을 올렸다.

특히 아들 정형군은 임경완에게 큰 힘이 되는 존재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부터 아빠가 하는 야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임경완이 부산 홈경기를 마치고 돌아오면 늦은 밤까지 자지 않고 기다리다 "아빠, 오늘 홀드 했어, 못했어"라고 묻는단다. 그 모습에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린다는 임경완이다.

정형군은 이미 친구들 사이에서 유명인사다. 아빠가 롯데의 투수 임경완인 것을 친구들이 다 알기 때문이다. 때문에 임경완은 마운드에서 더욱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진다. 자신이 잘해야 아들의 어깨에도 힘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다.

임경완은 "벌써부터 자기도 야구를 하고 싶다고 난리다"라며 "야구를 시켜야할지 말아야할지는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겠다"고 했다. 아들 생각에 기분이 좋았는지 밝게 웃은 임경완이었다.


강영식 "아내에게 혼나지 않으려면…"

강영식은 지난해 12월 1살 연상인 아내 정혜영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강영식은 시즌을 치르며 힘든 남편을 위해 헌신적으로 내조에 힘 써준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런 정씨도 언제나 천사표인 것만은 아니다. 하루는 강영식이 부진한 투구를 한 날이었다. 정씨가 문 앞에서 퇴근하는 남편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강영식이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아내가 던진 한마디는 바로 "자신있게 가운데만 보고 공을 꽂으란 말이야"였다.

강영식은 그 때를 떠올리며 즐거웠는지 밝게 웃으며 "사실 아내가 야구를 잘 모른다. 그런 아내가 나에게 '가운데에 공을 꽂으라'라는 말을 해 깜짝 놀랐다. 나중에 알고보니 나와 친한 전 소속팀 동료 안지만(삼성)에게 전화를 걸어 '남편이 부진해 안타까운데 무슨말을 해주면 좋겠나'라고 물었다고 하더라. 안지만이 알려준 그대로 말했다고 했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그 일이 있은 이후부터 더욱 자신있게 공을 던졌고 성적도 좋아진 것 같다"며 최근 활약의 공을 아내에게 돌린 강영식은 "더욱 노력해서 아내에게 멋진 남편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