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4회 결정이 됐습니다. 당초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됐습니다. SK 선발 고든은 연이은 호투로 실질적인 에이스. 넥센 심수창은 18연패를 끊은 기세로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3회까지는 0-0 팽팽한 투수전이었습니다. 그런데 4회 심수창이 이상신호를 일으켰습니다. 선두 타자 박정권에게 안타를 맞더니, 최동수에게 또 다시 좌전안타를 허용했습니다. 여기에서 SK는 실수를 했습니다. 안치용이 댄 희생번트가 2루 주자 아웃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넥센 3루수 김민성의 재빠른 수비가 심수창을 도왔습니다. 그러나 심수창은 곧바로 박진만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권용관에게 예상치 못한 만루홈런을 얻어맞았습니다. 여기에부터 심수창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박정권에게 적시타를 또 다시 허용하며 강판됐습니다. 결국 SK는 4회에만 타자일순하며 9득점, 승패를 갈랐습니다. 최종스코어는 11대0. SK로서는 주중 삼성과의 3연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팀 타선의 감각도 새롭게 하고, 주력 계투들을 쉬게 하는 일석 삼조의 경기였습니다. 반면 넥센은 트레이드된 선수들이 불어넣은 활력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