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부진을 보는 두가지 시선

롯데 이대호가 9일 넥센전서 3회말 2사 2,루 찬스에서 헛스윙을 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부산=전준엽 기자 [e-mail]

롯데 이대호는 최근 부진에 빠져있다. 10일까지 8월에 치른 7경기서 타율 2할5푼9리(27타수 7안타)에 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7월부터 약간 주춤하던 타격이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다.

롯데 양승호 감독과 김무관 타격코치가 11일 이대호의 문제점에 대해 얘기를 했다. 그런데 둘의 설명이 달랐다. 양 감독은 지지하는 오른쪽 다리를 지적했고, 김 코치는 반대로 내딛는 왼쪽 다리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양 감독은 "중심이 뒤에서 받쳐주지 않고 흔들려서 좋은 타격이 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 코치는 "왼발을 내딛을 때 제대로 받쳐주지 못해 상체가 일찍 앞으로 쏠린다. 이렇게 되면 몸쪽 공에 대처하기도 힘들다. 오늘 타격 훈련 때 그것을 고치기 위한 훈련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대호의 진짜 문제는 어느 다리일까. 양 감독과 김 코치가 보는 각도는 달랐으나 문제의 핵심은 같았다. 결국은 상체가 일찍 앞으로 쏠린다는 것이다.

이대호의 타격법을 '회전타법'이라고 한다. 왼다리가 축이 돼 몸 전체를 돌리면서 치는 것을 말하는데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주된 타격법이다. 축이 확실한 상태에서 몸 전체가 돌아가면 몸이 앞으로 쏠리지 않는다. 흔히들 말하는 중심이 뒤에 남아있는 것이다. 이대호가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처를 잘하는 것도 몸의 중심이 뒤에 남아 배트가 끝까지 공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체가 일찍 앞으로 쏠리고 있다. 김 코치의 눈에는 축이 되는 왼다리가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고, 양 감독에겐 뒤에 중심이 남아있지 않게 보이기 때문에 다른 발언을 한 것이다. 결국 상체가 앞으로 쏠리지 않기 위해 왼다리와 오른다리의 밸런스가 중요하다.

그런데 그렇게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대호지만 그의 타율은 10일 현재 3할4푼2리. 타격 2위의 성적이다.
부산=권인하 기자 [e-mail]